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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난영 Sep 22. 2024

알을 깨고 나오려는 사람들(데미안을 읽고)

다시 읽게 된 책 <데미안>. 읽으면서 영화 <매트릭스>가 떠올랐다. 매트릭스에 갇혀 사는 사람들은 정말 '알'처럼 생긴 기계에서 생존하지 않던가. 


출처 : 네이버 영화


알의 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사람들은 주어진 세계만 보는 사람들이 아니다. 존재하지만 애써 감추려고 하는 다른 세계까지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데미안>에서는 이를 '카인의 표적'이라고 한다. 


카인의 표적을 지닌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알아본다. 


주인공 싱클레어는 수많은 단계를 거치며 성장한다. 단계는, 게임처럼 클리어해야만 더 높은 단계로 오를 수 있다. 클리어하지 않으면 오를 수 없다. 왜냐하면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내공이다. 


나는 ChatGPT에게 물었다. 


게임으로 치자면 싱클레어는 단계를 계속 클리어하며 올라가 결국 에바 부인을 만난 거라 생각해도 될까?


그는 이렇게 답했다. 


싱클레어의 여정은 마치 단계적인 성장 과정처럼 전개되며, 각 단계에서 만나는 인물들은 그가 자아실현을 이루기 위한 도전과 깨달음의 과정을 상징합니다. 


에바 부인은 최종 단계에서 싱클레어가 도달하는 궁극적인 깨달음과 정신적 성숙을 상징하며, 게임으로 치면 모든 단계를 클리어한 후 도달하는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존재하는 것은 존재한다. 어떠한 철학이나 사상으로 감추려고 해도 존재하는 것은 존재한다. 그것들까지 받아들여야 한다. 온몸으로 껴안으라고까지 말하진 못한다. 다만 존재는 인정해야 한다. 


존재를 인식하는 시선은 알을 깨고 나오려는 의지가 있는 자만이 가질 수 있고, 또 인정할 수 있다. 그것이 불편하다면 우리는 알에 갇혀 매트릭스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선택은 나의 몫이다. 나의 선택은 알을 깨고, 깨고, 깨는 것이다. 



'단계'하니 생각나는 책이 있다. 단테의 <신곡>. 읽어보려 한다. 그곳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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