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프랑스길
정말 갑작스럽게 #카미노 를 걸었다.
무려 10년간 #버킷리스트 1순위로 올려두고 남의 일인양 했는데
오래 작업하던 #클라이언트 와 갑자기 끝났고,
카미노를 걸어낼만큼, 그리고 돌아와 직업 없이 몇개월 살아도 될 만큼 여유자금이 있었다.
누워 멀뚱멀뚱 천장을 쳐다보다가
"지금일까?" 싶었다.
일 없지, 시간 많지, 돈 있지, Why Not?
"가자, 카미노!" 하고선
후다닥 일어나 덜컥 비행기표부터 예약했더니, 출발까진 정확하게 2주가 남아 있었다.
#배낭 #침낭 #기능성트레킹의류 뭐 하나 제대로 구비한 게 없었지만, 그리 걱정되지 않았다.
'잘 걸어낼 수 있을까?' 따위 역시 걱정거리도 아니었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여행만 갔다하면 걸어다니는 데는 인이 박힌 몸이다.
되는대로 걷다가 아프면 쉬고, 약먹고 병원가지 싶었다.
그러나 딱 한가지... 정말 맘 저 깊은 데서부터 걱정되었던 것이... 바로 #베드버그
'어느 #알베르게 에 있다더라,'
'내가 거기서 물렸네'
'베드벅에 물리면 한자리에 집중적으로 자국이 남는다'
'겉보기에 지저분하거나, 오래된 듯 싶거나, 해가 안 들거나 습한 알베르게는 피해라'
'혹시 물리면 현지에서 약을 구해야 한다'
등 카미노 관련 카페에는 베드벅 예방법/주의점/처치법 등 그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래도 한국인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민족이 아니지 않은가.
베드벅 무서워 카미노 포기할 내가 아니었다.
인터넷 조언을 따라 준비한 아이템 한 가지
+
내가 고심해 준비한 비책 한 가지
2가지를 챙겨 떠났다.
결과는?
한.방.도. 물리지 않았다 @.@
인터넷에서 모두가 입모아 추천했던 강력한 살충제
용량 : 500g
가격 : 9,500원 (약국에서 구입)
사용 : 스프레이식
카미노 초반, 무려 11일을 이고지고 다녔다.
#알베르게 도착해 침대를 배정받는 즉시 비오킬을 꺼내 시트에 칙칙 뿌리고,
간혹 윗침대에서 베드벅이 낙하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에 (2층 침대일 경우)
윗침대 바닥에도 골고루 뿌려댔다.
간혹 다른 나라 순례자들이 유난떤다는 듯 보나? 싶기도 했지만
한국인 순례자들은 선망의 눈초리로 쳐다보길래 인심쓰며 그들의 시트에도 충분히 뿌려주었다.
결과 : 성공적. 한 방도 물리지 않음
단점 : 무겁고, 부피 큼
blog.naver.com/peach_yc/220764663006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펌 ㅜ.ㅜ)
용량 : 3.5g x 20개
가격 : 1,000원
사용 : 종이포장 된 나프탈렌을 원하는 곳에 그냥 넣어두면 됨
개인적으로 나프탈렌을 종종 구입한다.
환절기 옷장 정리땐 반드시 사다가 여기저기 넣어두는데 이 아이템이 갑자기 생각났다.
마침 겨울옷 정리 후 남은 걸 7-8개 챙겼다.
- 배낭 양쪽 주머니에 하나씩
- 침낭 속에 하나
- 알베르게 도착해선 침대 위 머리/허리/발 부분에 하나씩
그저 툭 던져놓는 것만으로 효과는 최고였다.
결과 : 성공적. 한 방도 물리지 않음
단점 : 없음 (이 냄새를 강하다고 느끼는 외국인 순례자는 간혹 있는 듯?)
장점 : 저렴 / 사용 간편 / 효과 훌륭
베드벅이 싫어한다는 민트 & 라벤더 오일
외국 사이트에서 득템한 정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허브,
#민트 ( #박하 ) #라벤더 를 베드벅이 싫어한단다.
에센셜 오일을 준비해 배낭과 침낭에 고루 뿌리기만 하면 된다.
향으로 힐링하고, 베드벅도 쫓고,
금상첨화다.
돼지고기 수육 삶을 때나 쓰던 #정향 역시
#베드벅 쫓는 잇아이템이다.
몇 알 챙겨다가 티슈로 싸 배낭과 침낭 등에 넣어두면 된다.
+
그리고 만일을 대비해
나프탈렌도 몇 개 챙겨갈 계획이다
.
베드버그 물린 후, 대처법
아마 이 정도 준비하면 베드벅에 물릴 걱정은 접어놓아도 될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만에 하나 물린다면 발빠르게 대처하자.
베드벅은 열에 약하다.
입고 있던 모든 옷과 양말, 침낭, 그리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배낭까지 건조기에 집어넣고 30분만 돌리면 된다.
왠만한 알베르게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모두 비치되어 있다.
한국형 감기엔 한국약이 잘 듣고, 스페인 베드벅엔 스페인 베드벅 약이 최고다.
물린 채로 한국에 와도 사실 적당한 약이 없는 게 현실이다.
스페인어를 모르더라도 겁낼 것 없다.
물린 자국을 약사에게 보여주면 대번에 알아챈다.
보통 롤형의 약을 추천하는데, 10유로 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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