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준비 8] 알베르게 쉽게 구분하기
카미노 프랑스길
갑작스런 카미노를 앞두고 2주만에 후다닥 준비를 끝냈다.
배낭이며 침낭, 의류 등은 숱한 상품들 중에 원하는 걸 고르면 되지만,
문제는 #가이드북 !
#카미노프랑스길 은 순례객이 많고, #노란화살표 도 잘 되어 있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국도와 고속도로 등이 혼란하게 표기되고,
'왼쪽으로 꺾어서 직진하다가 오른쪽 산길로..' 처럼
방향 디렉션 위주로 우리나라에 출간되어 있던
#카미노가이드북 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궁리 끝에,
#카미노필요정보 를 직접 노트에 정리했다.
1. 특별한 볼거리 : 역사 유적, 문화 콘텐츠 등
2. 헷갈릴 수 있는 지점에서 길찾기
3. 하루 묵어가게 되는 거점 마을 인프라 : #바 #레스토랑 #슈퍼마켓 등의 유무
4. 경험자가 특별히 추천하는 바 & 레스토랑
5. 마지막으로 좋은 / 나쁜 알베르게 정보
사실 마지막 사항이 제일 중요했다.
여행을 가더라도 '잠은 좋은 데서 자자'라는 주의여서
가뜩이나 종일 걷느라 고되고 피곤할 텐데,
그럴수록 더 편안하고 안락한 곳에서 묵고 싶었다.
여기서 잠깐.
#알베르게는 #산티아고순례길 걷는 순례자들이 머무는 숙소를 말한다.
#알베르게메모리스트 는 대략 다음과 같았다.
1. #호스피탈레로 & 알베르게 에 대한 전체 인상
2. 부엌에서 취사 가능 여부
3. #세탁 시설 유무
4. 화장실 & 샤워실 남녀공용 여부
5. 남녀공용일 경우 샤워커튼인지 문으로 되어 있는지,
6. #베드버그 출몰 유무
'요즘 알베르게 좋은데 웬 걱정이람?' 할 수 있지만
나는 시립이나 순례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공영' 알베르게에 머물 예정이라 그랬다.
카미노가 처음이어서,
가기 전에는 별의 별게 다 궁금해 잔뜩 메모했지만,
다녀오고보니 간단하고 명료한 기준이 보였다.
이렇다저렇다 복잡다단했던 설명이나
각 알베르게의 옵션을 나열할 필요 없이,
공영인지, 사설인지, 교구에서 운영하는지
알베르게 운영 주체만 알면 간단하다.
▶ 알베르게 운영 주체별 특징
1. 공영 알베르게
- 시(市)나 순례자협회에서 운영한다.
- 알베르게 이름에 'Municipal('시립'이라는 뜻)' 이나 'de Peregrinos'가 들어간다.
ex1. Albergue de peregrinos Casa del Cubo y de los Lerma
ex2. Albergue municipal Villafranca del Bierzo
Albergue municipal Villafranca del Bierzo- 이름 뒤에 지명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ex. Albergue de peregrinos de Sarria
- 가격이 비교적 저렴 : 5~7유로 선
- 다음날 조식을 포함해 10유로 받는 곳도 있다.
- 시설이 다소 낡은 편이다. (물론 리노베이션한 곳도 많다)
- 샤워실이나 화장실이 남녀공용인 경우가 많다.
- 여성용 샤워실이라도, 오픈형으로 칸막이나 문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 호스피탈레로가 봉사자인 경우가 많다.
- 부엌을 자유로이 쓸 수 있는 편 (부르고스 알베르게에는 부엌 X)
2. 교구 운영 알베르게
- 이름에 Convento(수녀원), Monasterio(수도원), Parroquia(교구) 등의 단어가 포함된다.
ex1. Albergue Parroquial San Miguel (에스떼야)
ex2. Albergue del Monasterio de Samos (사모스)
산중에 자리잡은 사모스 수도원에서 알베르게를 운영한다- 기부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 저녁식사나 아침식사 역시 기부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숙박이든 식사든, '기부=무료' 가 아닙니다! ㅜ.ㅜ
- 수도사나 수녀들의 작은 음악회 또는 미사, 순례자 발 씻겨주기 등 나름의 의식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 시설이 천양지차다. 세면시설이 없는 곳이 있는가 하면, 옛 신학생이 쓰던 방을 쓰게될 수도 있다.
3. 사설 알베르게
- 앞에 언급한 공영/수도원 알베르게 이름에 사용되는 단어를 제외한 모든 이름을 쓴다.
- 공영/수도원 알베르게에 비해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 가격은 10-13유로 선 (식사가 포함되면 +알파)
- 옛 건물을 리노베이션하거나 새 건물에 지어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깔끔한 편이다.
- 와이파이를 기본으로 갖췄고 개인 사물함을 제공하기도 한다.
▶ 지역별 알베르게 특징
카미노 프랑스길은 #나바라 #리오하 #팔렌시아 #갈리시아 지역으로 나뉘는데,
갈리시아 이전 세 지역과 갈리시아 지역 알베르게의 차이가 크다.
1. 갈리시아 전 : 나바라 / 리오하 / 팔렌시아
매우 간단하다.
위에 언급한 운영 주체별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2. 갈리시아 지역
사설 알베르게는 위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하는데,
공영 알베르게 운영 시스템이 다소 다르다.
- 알베르게 이름에 'municipal' 대신 #Xunta 가 쓰인다
- 가격 : 6유로
- 1회용 시트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 부엌이 있지만 조리 시설이 전혀 없다.
Triacastela 알베르게1. 꼭 알아두어야 할 특징은 거의 언급한 것 같지만 예외가 있기는 하다.
2. 가령, 팜플로나 공영 알베르게(Albergue Jesús y María)나 몇 지역 공영 알베르게는 예외적으로 이름에 'municipal'이 쓰이지 않는다.
3. 시설 좋고 깨끗한 사설 알베르게에 묵고 싶다면 좋아 뵈는 알베르게 아무 곳에나 들면 된다.
4. 반대로 공영이나 교구 소속 알베르게를 원하면 길에 서서 아무에게나 물어 보자. 스페인어를 몰라도 몇 단어만 기억하면 된다.
공영 : municipal, Xunta(갈리시아), de Peregrinos
교구 : Convento(수녀원), Monasterio(수도원), Parroquia(교구)
Buen Camino!
*
아직 한번도 카미노를 걷지 않은 예비 순례자들의 카미노 준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해
필요할 듯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어요.
순서는 다음 링크 참고하세요. :)
https://brunch.co.kr/magazine/caminoguide
*
추가로 필요하거나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적극 반영합니다 :)
제 2회, #까미노정담회
1월30일 (목) 오후 7시~9시
@을지로 모처
- 나이, 성별 중요하지 않아요.
순례길에 다녀와 일종의 '까미노 블루'에 걸렸거나
까미노 후기를 공감하며 얘기나누고 싶다거나
아니면 곧 걸을 건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모여
오롯이 까미노에 대한 얘길 나누면 어떨까 싶어요.
- 모여 얘기하고, 궁금한 거 있음 질문하고, 경험자는 또 팁을 공유하고.. 그럼 좋을 것 같아요.
- 신청하고 갑자기 빠지시면 안될 것 같아 참가비(1만 원) 받겠습니다.
- 전 차와 간단한 간식을 준비할 게요 :)
- 깜짝 럭키 드로우! 도 있을 예정입니다! :)
*참석을 원하시면, 아래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참가신청서를 작성하신 분께는
1) 참가확인메일 및
2) 참가비입금계좌를 이메일로 회신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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