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콧물 질질
비염인의 컨디션은 해가 떠있는 높이에 결정된다.
아침에 해가 뜨고 눈을 뜨면 차가워진 공기에 한번
해가 지고 나면 또 한번.
콧물이 가득 차면서 코맹맹이 소리가 나고 더 심해지면 콧구멍을 까뒤집어서
욕실용 청소솔로 박박 긁고 싶을 만큼 코가 간질간질 그러다 푸엥취 푸엥취
재채기 연속으로 몇 번하면 에너지가 쭉쭉 고갈되는 느낌이다.
비염뿐만 아니라 알레르기가 심해서 눈꺼풀까지 가려워서 퉁퉁 붓기 일쑨데
최근에 지인의 추천으로 작두콩차를 주문시켜서 아침으로 따뜻하게 마시고 있다.
보리차보다는 나 작두콩이야~하는 맛은 덜하고 구수해서 거부감 없이 마시기 좋다.
따끈한 컵을 두손으로 감싸 호로록 마시면 이게 가을맛이지 싶다.
코가 빨개지고 눈두덩이가 퉁퉁 부은 얼굴로 지르텍과 병원약을 달고 살지만
마른 낙엽냄새가 시원한 바람에 묻어나니 그래도 가을이 좋다.
오늘 아침도 가을을 즐기는 대신 콧물과 눈물을 내어준다.
푸엥취 푸엥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