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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성킴 Oct 17. 2024

나 홀로 중국 비자 신청기

제주도에서 중국관광비자 신청하기

 어느 주말이었다.

 남편이 갑자기 호들갑을 떨며 달려왔다. 11월에 상하이로 출발하는 비행 편이 3명에 왕복 30만 원이라고 했다. 제주에서 해외로 가는 직항이 많이 없어 육지보다 해외여행지의 선택지가 적다.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그중 하나가 이렇게 저렴하다면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예전에도 중국 여행을 꿈꿨으나 비자 준비가 너무 귀찮게 느껴져서 미뤘었는데 이번엔 진짜 가보자 하고 마음을 먹었다.

 중국은 아무래도 여행 진입 장벽이 높은 이유가 비자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냥 티켓만 끊고, 호텔만 예약하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수많은 무비자 나라들과는 다르게 이미 가기 전에 지쳐버리게 만드는 게 바로 비자 준비이다. 그래서 직접 비자를 준비하는 것보다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남는 게 시간이다 보니 혼자 한 번 해 보기로 했다. (나는 제주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중국비자센터제주가 기준이 된다.)

 특히 아이를 데리고 하는 여행이라 아이 비자 또한 내가 신청해야 하는데 내가 검색하기에는 정보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느껴져 직접 기록해보고자 한다.


 토요일 : 티켓팅 / 호텔 예약 / 온라인비자신청

 사실 다른 해외여행은 티켓팅과 호텔 예약만 하면 끝이다. 하지만 중국여행은 이게 시작이다. 특히 비자신청 시에 e-ticket과 여행 날짜만큼의 호텔 예약 바우처가 꼭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기 전에 꼭 예약을 끝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비자신청을 온라인으로 해야 한다. 이 부분이 귀찮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정보가 기입되는 부분이니 시간을 투자해서 얼른 끝내길 바란다.

 비자센터에 방문하기 전에 예약하라는 글들이 많아서 대체 어디에서 예약해야 하나 곤란했는데, 이 온라인 작성을 끝내고 제출하는 것 자체가 비자방문센터에 방문해도 된다는 뜻이었다.

 개인 정보를 적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고, 비상연락망은 같이 가는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을 적어야 한다. 그리고 중국 내 주소는 방문하는 호텔 주소를 적으면 된다. (우리는 이 부분을 잘못 기입해서 비자센터에서 급히 수정하고 적어 내느라 시간이 지체되었다.)


https://www.visaforchina.cn/globle/



 일요일 : 중국비자용 사진 촬영 / 각종 자료 프린트 및 복사



 여권을 만든 지 몇 년 된 사람들은 무조건 새로 찍어야 한다. 여권 사진과 똑같은 사진을 가져가면 다시 찍어 오라고 한다. (블로그에서 많이 언급된 내용이었는데 실제로 방문했을 때 사진을 다시 찍어 와야 한다고 돌려보내는 것을 보았다.) 아들은 5개월 전에 여권을 새로 갱신하면서 중국비자용 사진 사이즈로도 같이 프린트를 해서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남편과 나만 새로 찍으면 됐다.


 

비자센터 바로 앞에 있는 롯데마트 지하에 있는 사진관이 거의 전속 사진관 수준이라는 코멘트를 읽고 굳이 집에서 멀지만 찾아갔다. 30분 만에 2명 촬영, 수정, 프린트까지 속전속결로 끝냈다. 중국비자뿐만 아니라 정말 급하게 사진이 필요하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1인 2만 원, 총 4만 원 지출.

 


 월요일 : 비자센터 방문


 

 무작정 방문했는데  10/1~10/7일까지 중국 국경절 휴무. 하하하. 역시 뭐든 한 번에 되면 재미가 없지!

 

이럴 때도 웃고 있는 나 … ㅎ…

 

 화요일 : 비자센터 재방문

 도착하면 사무실 모니터 옆에 있는 번호표를 출력해서 기다리면 된다. 국경절 이후 첫 영업일이라 사람이 많았다. 나는 내 비자와 남편, 아이의 비자를 신청해야 해서 남편은 모든 사인란에 사인을 다 해서 가져왔다. 내가 자료를 100% 정말 완벽하게 했다고 자부할 때는 본인이 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수정해야 하는 부분, 사인을 빠뜨린 페이지가 있을 시에는 본인의 사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방문하게 되어 있다.

 


일찍이 가서 앉아 있는데 앞의 부부가 아이 비자를 신청하는데 기본증명서가 없어서 당황하는 상황을 보고는 재빨리 가까운 주민센터로 달려갔다. 기본증명서가 필요할 줄은 나도 몰랐지. 노형주민센터가 가장 가깝다. 가족관계증명서(상세), 기본증명서(상세)를 발급받고 다시 돌아갔지만 내 번호는 이미 지나가버려서 다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었다.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수정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수정하고 사인하고의 반복. 그래도 다행히 자료 준비가 다 되어 내 비자는 바로 신청 완료. 하지만 주민센터에 달려갔다 온 수고로움이 무색하게 정안은 주민등록등본이 없었고, 남편 또한 수정 사인을 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잘못된 부분은 직원분들께서 친절히 안내해 주신다. 물론 급한 건 센터에서 프린트도 가능하다. 우리는 남편이 직접 수정을 해야 하기에 센터에 방문을 해야만 하기에 올 때 등본도 가져오기로 했다.

 남편이 오고 정안의 비자를 신청할 수 있었고, 그동안 남편은 수정할 부분을 수정하고 사인을 끝냈다. 1인당 46,000원, 총 138,000원 결제. 짧은 시간 내에 수정하고 보완하려고 하니 괜히 더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미리 제대로 자료만 정리한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센터 방문 전에 필요한 준비물


1. 비자신청서 (온라인에서 작성 후 프린트)

 tip 센터에서 수정하면 괜히 더 정신이 없으니 수정할 일이 없도록 완벽하게 작성해 오는 것이 좋다.


2. 여권 및 여권사본 (흑백도 상관없음)

3. 신분증 및 신분증 앞뒤사본

4. 비자 사진 1매 (무조건 6개월 이내 촬영한 것)

5. 왕복 항공권

6. 호텔 예약 바우처

 호텔이 2개면 2개, 3개면 3개 다 프린트해야 한다.

7. 여행 계획표

 날짜 하나당 2-3개의 스케줄만 간단히 적으면 된다.


한 명당 1장씩이지 한 가족당 1장씩이 아니다. 우리처럼 3명이라면 여행계획표도 3장, 호텔예약 바우처도 3장, 항공권은 각자 이름이 나온 것들로 프린트를 해야 한다. 가족을 다 개개인으로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아래는 아이 비자를 같이 신청하는 분들한테 필요한 준비물이다. 나는 제대로 준비를 못하고 가서 화요일 비자센터 방문 시 주민센터를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아래 준비물은 아이 비자 신청할 때 같이 제출하면 된다.


8. 주민등록등본

9. 가족관계증명서 상세

10. 부모 각각의 기본증명서 상세


 그리고 10월 8일 비자를 신청하고 10월 17일, 9일 만에 문자가 왔다. 제주도는 육지와는 다르게 특급으로 받을 수 없는 데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육지에서 제주로 여권을 보낼 수가 없어 예상 날짜보다 더 밀릴 수도 있다. 적어도 여행 2주 전에는 비자를 신청하러 가는 게 좋다.



 부랴부랴 접수증을 챙겨서 지난번 방문했던 중국비자센터제주지점을 향했다. 내일 가도 되지만 빨리 가서 찾아오고 싶었다. 2시가 다 된 시간이라 그런지 센터가 조용해서 바로 비자스티커가 붙은 여권을 찾을 수가 있었다.

 중국비자가 나오니 진짜 여행준비가 다 된 기분이다. 아이가 많은 걸 흡수할 때 가는 여행이라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이번 여행으로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정의를 내리게 될 테니 말이다. 부디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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