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니라 남편 이야기다. 내가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남편은 소설을 쓰고 있었다. 전공한 것도 아니고,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닌데 30살이 넘은 소설가지망생이었다.
남편은 대학교 다닐 때 힙합동아리였고, 힙합음악을 좋아했다. 가사를 쓰고 힙합음악을 만들었다. 랩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가사를 쓰고 작곡을 하고 녹음을 해서 음반을 만들었다. 그렇게 뭔가 만드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결혼하고 원하던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남편은 수노라는 프로그램으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몇 번 하다가 그만둘 줄 알았는데, 음악을 60개 넘게 만들었다. 가사를 쓰고 음악을 뽑는다고 어떤 날은 밤을 새운다. 차에 타면 남편이 만든 음악을 계속 들어야 한다. 근데 생각보다 음악이 좋다.(AI가 만들었으니까) 내가 혼자 듣기 아쉬울 정도로.
남편이 음악을 만드니까, 아들도 가사를 써서 음악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아들도 음악을 벌써 23곡이나 만들었다. 남편 말로는 십만 원 정도 태웠다고 한다.
요즘에는 남편이 유튜브를 만들겠다고 한다. 나도 예전에는 남편이 뭐 한다 그러면 믿었는데, 이제는 남편이 뭐 한다 해도 오래 못 한다는 걸 안다. 그냥 뭔가 만들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