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by Shin Huiseon


사람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남편은 고독한 남자가 나오는 이야기가 좋다고 한다. 모든 걸 다 잃은 남자가 고독과 시련을 겪다가 스스로 힘으로 일어나는 이야기 말이다. 요즘 책은 별로 안 읽으니까 모르겠고, <용과 같이>라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그런 느낌이라고 한다.

같이 드라마 엄청 봤던 우리 언니는 가난한 여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흔한 신데렐라 이야기 같지만 그게 다는 아니고 <내 딸 서영이>가 인생캐릭터인 것 같다.

나는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냐면 비련의 여주인공을 좋아한다. <트레이서>를 4번이나 봤는데, 주인공 황동주(임시완) 때문이 아니라 서혜영(고아성) 때문이었다. 겉으로는 씩씩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곪아터진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나중에 일본 드라마 <언내추럴>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서혜영 캐릭터가 거기에 나온 미스미 미코토와 같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서혜영과 미스미 미코토는 비극적인 과거가 있지만 자기 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며 고통을 잊으려고 한다. 잘 먹고 열심히 살아간다. 나도 그러려고 한다.


수, 금 연재
이전 26화우리 아들이 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