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의 가장 큰 자랑은 12년 동안 개근상을 받은 것이다. 나도 사실 남편의 그런 점이 좋았다. 나는 학교 다닐 때 만년 지각생이었다. 할아버지가 아침에 깨워주셨고, 학교가 집에서 가까웠는데도 늘 지각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학교 다니기가 싫었던 것 같다.
아들을 낳아보니 이상하게 나와 남편 딱 절반을 닮았다.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건 남편하고 똑같은데, 준비를 빨리 못한다. 그래서 아들은 아직 초1인데도 몇 번 지각을 했다. 내가 아들을 혼내니까.
"엄마, 나도 2학년 되면 지각 안 할 거예요."
"그래, 아빠는 12년 동안 지각을 안 했대."
"유치원 때는요?"
"......"
"엄마, 사람이 동물보다 똑똑하죠?"
"응."
"사람보다 챗지피티가 더 똑똑하죠?"
"헉.."
나중에 우리 아들은 커서 무슨 일을 해야 되나 갑자기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