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가르치고 싶지 않은 것

by Shin Huiseon


내 친구의 꿈은 만화가가 되는 것이었다. 친구는 나와 같이 국문학과에 다니는 동안 자신이 원하던 과에 진학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속상해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유명한 만화가의 어시스턴트가 되었다.

내 꿈은 소설가가 되는 것이었다. 우리가 다닌 국문학과 교수님은 소설은 작은 이야기를 쓰는 거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큰 이야기는 못 써도 작은 이야기는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15년 후 내 친구와 나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내 친구 아들과 우리 아들은 동갑인데 이상한 건 친구가 아들을 미술학원에 보내지 않는 것이었다. 대신 별로 재능 있어 보이지 않는 피아노에 투자했다. 나도 우리 아들을 논술학원에 보내지 않았다.

친구는 아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기처럼 실패자가 될까 봐. 하지만 나도 육아기 공백을 지나 지금 이렇게 다시 글을 쓰고 있는 것처럼 운명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같다.

수, 금 연재
이전 24화내가 싫어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