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것

by Shin Huiseon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다. 더 정확하게는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나도 애를 키우기 때문에 약속 전날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독서모임을 만들고 나서 회원 모집이 되지 않아서 힘들 때였다. 아는 언니(프리랜서)에게 전화했더니, 흔쾌히 모임에 나오겠다고 했다. 독서모임을 일대일로 하기가 어색한 상황이었다.

독서모임을 일주일 남겨두고 언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책을 못 읽었고, 독서모임에 참석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래도 미리 연락해 준 게 고마웠고, 신경 써준 게 느껴졌다.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이 독서모임에 들어와서 무사히 모임을 마쳤다.

그다음 달에 언니가 지난번 일이 미안했는지 다시 한번 모임에 오고 싶다고 했다. 내가 먼저 오라고 하지 않았다. 그때는 모임에 사람이 몇 명 들어온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똑같이 그 언니는 모임 일주일 전에 전화가 와서 이런저런 사정 이야기를 했다. 독서모임에 온다는 말을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보통 사람들은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있을 수 있는 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내가 왜 기분이 나빴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임이기 때문이었다. 내가 난생처음 모임을 만들었고, 독서모임을 잘 해내고 싶었다.

언니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나는 독서모임은 잘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이제 네 명이 모였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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