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싱가포르 자매님 Sep 03. 2019

해외취업이 잘 되는 거시적 환경 (AKA 내나라 사정)

이 글은 최강의 언어(코딩)를 모르는 문과생 입장의 글입니다

해외취업을 한지 약 5개월이 지났다. 짧은 기간이지만 일하면서 해외취업에 중요한 것이 개인의 능력도 있겠지만 거시적 환경(A.K.A 내 나라 사정)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철저하게 내 뇌피셜에 의지하는 몇 가지 거시적 요소를 나열해 보고자 한다.




1. SMB (small and medium-sized business)가 많은 것


나의 팀의 동료들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첫 번째 부류는 특수어(?)+영어 조합 즉 한국인, 일본인, 베트남인, 인도네시아인, 태국인, 홍콩인, 인도인 두 번째 부류는 만다린+영어 조합 즉 대만인, 중국인, 싱가포르인 그리고 세 번째 부류는 영어 네이티브 즉 미국인, 호주인, 영국인 등이 호주 혹은 뉴질랜드 마켓을 담당하는 것이다. 또 이런 식으로 영국지사는 유럽 언어 구사자끼리 모여있다. 


그러면 여기서 왜 영국이나 싱가포르 지사는 제2외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고용할까? 단순하다. 그 나라 마켓에서 장사하려는데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 않는 나라의 경우, 장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일례로 동생 회사에선 한국 어카운트가 몇 개 있다고 한다. 동생 이전 직원이 한국 어카운트와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했었는데, 기껏 쓴 메일이 스팸에 가있다던지. 전화를 자꾸 안 받으려 한다던지 해서 곤란했다고 한다.)


장사 잘해보려 그 나라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뽑는구나! 그렇다면 단순하게 생각해서 '아 그럼 많은 경제성장률이 높은 나라 예를 들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마켓에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나니 저런 특수어를 모국어로 하는 게 유리하겠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나도 처음에 그랬다. 그런데 오히려 생각보다 일본인 및 한국인 그리고 중국인을 찾는 수요가 있는 것을 보고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금력이 어느 정도 있는 기업이 많은 나라 즉 중소기업이 많은 나라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해외취업에 유리하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왜 대기업은 또 아니냐면 삼성, 현대 등등 대기업은 프로세스도 길고, 회사에서도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그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데 보통 한국어가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 같은 엔트리 레벨이 먼저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해도 '반응'이 올만한 중소기업이 영업 앞단에서 비즈니스 발굴 기회로선 더 좋은 곳이다. 이머징 마켓에 경우는 예를 들어 월 3000달러 제품을 판다고 했을 때 그곳에선 8명도 더 넘게 고용할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에 또 쉽지 않아 보였다. 즉 대한민국이 잘되어야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노자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지는데, 특히 중소기업이 다양하고 많은 것이 커스터머를 다루는 직업 (주로 문과생들이 가지는 직업)을 가지는데 유리한 것이다. (So 대한민국 경제 파이팅!)


2. 자국의 구직 사정이 좋은 것


이 주제야 말로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다. 물론 일본이 우리보다 기업 수 마켓 사이즈 및 여러 면에서 크긴 크다. 하지만 싱가포르 잡마켓에서는 일본인의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왜냐하면 일본인이 자국을 잘 안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일본의 구직시장은 정말 좋기 때문에 굳이 일본을 벗어날 필요가 없다. 자국 잡마켓 사정이 안 좋은 것도 서러운데,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해외에서도 비슷한 스킬(한국어)을 가진 사람들끼리 경쟁하게 되는 것이다.

(논외로 한국의 잡마켓이 좋은 게 베스트긴 하지만 이왕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면 긍정적으로 해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동남아시아 혹은 해외에 많은 젊은이들이 나가 도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추후에는 개인 혹은 한국의 비즈니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실업의 해소 방안으로 정부의 주도로 여러 가지 해외 진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났는데, 이를 잘 활용해서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하는 대한민국 청년(??ㅋ)이 많아졌으면 한다.


개발자 및 엔지니어들은 언어 스킬 보단 개인의 능력에 따라서 좌우가 많이 된다. 우리 회사의 경우 미국 및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외국인 엔지니어들은 이런 거시적 환경엔 딱히 영향 안 받아 보이더라. 즉 이 글은 '언어'가 유리한 스킬이 되는 경우를 나열해 본 글이다. 당연히 구사하는 언어가 많아질수록 이런 거시적 환경의 영향은 줄어든다. (또한 이런 환경에 영향받지 않으려면 Universal skill을 가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중요한 것 같다. - 나한테 하는 말)

매거진의 이전글 나라별 TMI_싱가포르 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