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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가포르 자매님 Oct 09. 2018

내가 영어에 들인 돈 0원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영어공부 방법


대한민국 월평균 1인당 영어 사교육비

영어 공부를 하는데 한국인들의 지출이 어마어마하다. 그렇다고 효과가 딱히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영어를 공부하는데 돈이 들지 않았다. 이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어떻게 영어공부했는지 보고 싶은 분들은 글 맨 끝으로 가주세요)


1. 영어공부 동기


지난 2개의 글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대학 새내기가 되었을 때, '운동선수 출신'이었다.


하지만 무언가를 성취했다는 기쁨도 잠시 나는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겼었다. 분명 같은 대학교에 온 친구들이니 수준이 비슷할 거라 생각했으나, 동기들은 나와는 차원이 다른 아이들이었다. 특히 가장 수준 차이가 났던 것은 영어! 술 취하면 영어로 얘기하고, 중국어 일본어 등 제2 외국어까지 구사하는 아이들이 태반이었다. 주눅 들었지만 대학교 2학년까지 나는 합리화하기 급급했다. 왜 어렸을 때 어학연수 보내주지 않았냐고 부모님 원망도 하고, 이미 늦었으니 할 필요 없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랬던 내가 남자 친구랑 헤어진 걸 계기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오잉?) 당시 남자 친구는 성인 돼서 영어공부를 했었고, 물론 어학연수의 도움은 받았지만 이를 무기로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고 교환학생도 붙었었다. 즉 영어로 자기 인생을 확장시키고 있었다. 교환학생 붙고 헤어지자고 하는 그와 헤어지고 난 뒤 나는 그는 알아주지도 않는 복수를 혼자 다짐하게 된다. '저쉬끼가 나를 찬 걸 후회하게 해야지! 6개월 뒤에 드라마틱하게 변해야지!' 그래서 머리도 단발로 자르고, 안 바르는 매니큐어도 바르고, 피어싱도 하고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바뀌고 싶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 수단으로 영어를 선택했다. (굿초이스)


2. 영어공부 방법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6개월! 다른 건 모르겠고 발음을 원어민같이 해야 다시 만났을 때 겁나게 쿨 해 보일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Search 끝에 원어민 그들도 아기 시절 엄마 말 따라 하다가 원어민 되는 것처럼 우선 옹알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여름방학이 되었고 나는 돈은 없었기에 영어학원에 Assistant로 지원하여 새벽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두 달 동안 프렌즈 및 다양한 영상을 외우고 또 외웠다. 그렇게 Input을 넣었더니 내가 얼마나 잘하는지 output을 보고 싶었다. 외국인 친구를 처음으로 사귀어 보고 싶었다. (이전엔 도망가기 급급했다.) 서울도 찾아보면 외국인이 많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meet up 파티를 갔고, 대학교 교환학생 도와주는 버디프로그램 조인했다. 이때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밤새 술 마시며 영어로 떠들었다. 처음엔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니 나중에는 영어로 농담하고 있었고, 분명 한국인데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3. 결과


음 첫 번째로, 전 남자 친구를 후회하게 해서 재회를 해야지 했던 꿈은 꿈이 되었다.

두 번째로, 나는 6개월 뒤 영어로 기본 의사소통에는 무리가 없게 되었다. 그러니 토플을 공부해서 점수를 땄고,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고, 유럽여행을 너무나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저 6개월 이후 딱히 영어공부를 더 하지는 않았는데, 영어로 일을 하는 외국계에 취업하게 되었고 해외출장도 즐기게 되었다. (국제연애는 덤)


영어는 나를 '확장' 시키는 진정한 툴이 되었고, 나는 지금까지도 잘 활용하고 있으며, 글로벌하게 살겠다는 꿈을 가지게 해 주었다.


4. 그래서 영어공부 방법 요점이 뭔데?


결론적으로 영어 드라마 혹은 영화를 재미있게 보면서, 대사를 다 외워보자

Clip 나눠서 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 혼자 의지로 안되면 학원을 다니거나 스터디를 해보자

그렇게 영화 한두 편 통달하고 나면 영어를 내뱉고 싶어 진다.

한국에는 오히려 한국사람에게 호의적인 외국인들이 많다. 그들을 만날 수 있는 모임에 가입하자 (외국 가서 영어 배우는 게 힘든 이유가 사실 외국인들이 우리랑 안 놀아준다. 입장 바꿔서 한국말 어눌한 외국인이랑 우리가 굳이 한국에서 안 노는 것처럼)

ex. Meet up, 언어교환 모임, 대학교 교환학생 봉사동아리, 앱 등등


정리하면 Input은 영화나 드라마 연설을 이용해서 집어넣고 output은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과 친구가 되어 영어로 놀자.

(요즘은 유튜브에도 해당 영어공부 방법을 위해 쪼개 놓은 영상이 많으니 도움을 받아보자. 소리영어, 스크린 영어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된다. 다양한 영상이 있으니 흥미로운 영상을 잘 골라 딱 한편만 끝내보면 된다. 나도 여전히 도움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영어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자기 의사를 전달하는데 무리 없이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상이 넘쳐나며 한국은 글로벌한 도시이니까) 다만 이것저것 합리화하면서 못하는 것일 뿐... 영어를 어느 정도 하게 되면 보는 시야가 달라지며 노는 물이 달라진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꼭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돈 한 푼 안 들이고 영어를 정복해보았으면 한다.

P.S. 영어정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하는 말을 쟤가 알아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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