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ungmin lee Aug 05. 2017

39. 택시이야기

폭력은 권력자의 두려움의 표현

두려움에서 기인한 권력

오래전 아주 오래전 인간은 그저 자연생물의 일부로 상위포식자에 지배를 받는 존재였다.  그런 인간이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무장한 제일의 포식자에 대항해 서열이 같아지고 결국 제1의 포식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뇌구조가 달라 사고하고, 응용하는 진화의 길로 거듭난 결과일 것이다.  인간이 진화 할수밖에 없었던 사실은 그들이 가진 원초적 본능의 하나인 두려움때문이라 생각한다. 상위 포식자로 인한 생존의 두려움, 종족말살의 두려움, 자유롭지 못한 활동제한의 두려움. 그것이 기인하여 욕구가 생기고 결국 그들의 생각이라는 발전도구를 활용해 두려움에 맞설수 있는 무기를 만들고, 불을 익혀 먹이사슬의 가장 좁고 높은 위치에 자리잡았을 것이다. 그런 인간이 상위포식자로서 굴림하기위해 권력이라는 것을 만들고 그 상위포식자 중의 포식자인 베스트오브 베스트가 되어 같은 모습과 생명과 사고를 하는 그들의 포식자가 되기위해 권력이라는 것을 만들었나보다.  단순히 지배를 원하는 그들의 가짜권력은 자신의 이익과 두려움을 해소할 뿐이지만, 리더로서 공익을 위해 행사하는 진짜 권력은 자신이 아닌 사회를, 사람을 지향하는 권력일 것이다.  그 사실은 동물들의 권력의 힘과 집단과 무리의 리더로서 군림하는 서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려움에서 광기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갖던 권력은 오히려 그 권력으로부터 자신이 지배를 받아 권력이 없던 시절의 회귀를 두려워한다.  그렇기때문에 더 유지하고 싶고, 지키고 싶은 욕심이 더해 점점 더 광기의 권력으로 변해간다.  이제는 자신이 지배한다고 믿는 자들이 인간인지, 동물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자신이 권력을 가지려고 했던 이유조차도 알지 못하는 광기를 드러내며, 인간, 생명이라는 것에 대한 존엄성이 사라지고, 본인을 방해하는 방해물, 장애물 정도로 물건으로 생각하게 되며, 무엇이든지 본인이 원하는 대로 된다는 광기를 극치를 보여준다.  아! 그러와중에도 자신의 광기에 대한 행동은 본인이 하는 것이 아닌 멀리 뒤에 숨어, 누군가가 대행하도록 조종하고, 강요하게 된다. 광기의 극치는 두려움의 극치이다.  오죽 두려웠으며 스스로 나서지 못하고 숨어서, 모습도 드러내지 못한채 타인의 힘을 빌리는가? 오죽 두려웠으면.  겁쟁이처럼.  그리고 으시대는 꼬라지라니... 참으로 어이없고, 우습구나.  권력을 갖지않은 많은 사람을 보라. 그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나, 그저 각자의 삶에 지어진 무게를 감당하며, 그속에서도 행복을 찾고,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들.  권럭을 버리니 두려워서 떨것이 없다.  미련을 둘 것도 없다. 편안하게 털어버리며 살 수 있다.

권력과 생존에 대한 두려움

518광주민주화운동. 우리는 이제 그 역사에 대해 말할 수 있다.  그시절 어느 곳이든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시절. 그저 위에서 잘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로 살았던 1960년대와 70년대는 아는게 없다고 아는사람이 시키는 대로 했으며, 얼마되지 않은 전쟁의 상처와 먹고살기 바빠던 시절이기에 그저 무한한 신뢰로 '위에서 하는 일이니 다 옳은 것이겠지' 했었다.  아는게 없어서, 순진해서. 그게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권력이라는 것은 그저 무서운 것이 아닌 믿음이었다.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던 것도 이해가 갈 수 있었던 시절. 하지만 조금은 먹고사는 것에서 자유로워진 시절에서는 상식적인 것들을 원했다.  그리고 무수히 밀려들어오는 외국의 사상들.  지배가 아닌 평등이라는 것,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것이 그저 법전이나 철학에서만 글로 남는 것이 아닌 우리의 실생활에 접목되기를 바라는 희망.  그래서 그시기에는 광주만이 그런것이 아니라 전국 어디든 각지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두려웠을 것이다.  시대가,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진줄 몰랐을 무지랭이 권력쟁이들에겐는.  그저 내가 하면 다 하겠지라고 생각했던.  국민들은 변했으나, 자신들만은 변하지 않고 아직도 이조 조선의 신분제도를 살고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들만 변하지 못해, 그저 권력에 취해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돌아보지 못했던 바보들. 그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엉겁결에 처든 돌무기와 햇불을 가진 원시인처럼.  그들은 그것으로 본인들의 두려움을 떨쳐버리려 했나보다.  하지만 그들이 착각한 것은 그 상대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진 맹수가 아니라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다.  더욱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 내몰린 그들의 상황이 얼마나 그들을 단결하게하고, 생명에 대한 간절함으로 만들었는지.  그럴수록 더욱 두려워하는 그들. 누군가의 뒤에 숨어 두려워 떨면서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자꾸 누군가의 등을 떠밀어 그들이 대신 하도록 하게 하는 바보 천치들.  그게 그날의 기록이었다.  그들은, 그 바보천치들은 그날 그곳에 없었다.  왜? 무서워서. 두려워서.

변호인과 택시 운전사

송강호라는 배우가 주인공이라는 공통점.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역사적사건이 있다는 공통점.  1980년과 1981년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사건이라는 공통점.  두려움에 떠는 권력을 가진 자와 핍박받는 국민, 그를 돕는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에서 유사한 점이 많은 영화다.  이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장면은 극중 곽도원이 증인으로 출석해 위풍당당하게 송강호에게 소리치는 장면이었는데, 영화를 볼때는 뻔뻔해 보였으나,  이제 보니 두려워서 그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개가 상대방이 두려워 얼른 사라졌으면 좋겠다라는 심정으로 으르렁대는 두려움.  두영화의 사건을 해결하는 인간적 모습의 송강호라는 배우는 마치 그분처럼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 연기가 아닌 실제 인물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실화라는 놀라운 사실과 고인이 되신 당사자 외국 기자의 인터뷰까지.  영화가 아닌 역사를 보여주는 영화 택시운전사.  대학교 신입생때 동아리방에서 선배가 보여주던 518광주민주화운동 다큐영화가 아니었더라면 믿지못했을 사건들. 하지만 아직도 이사건을 믿지않는 사람들.  그들이 광주에서 태어나 그날. 1980년 5월 18일에 그자리에 있었다면, 아직도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들은 아직도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언제적 사건인데 아직도야? 이제 다 끝난 일 아니야? 이제 그정도했으면 됐잖아'라고.  어쩜 이 대사는 잘 변하지도 않는지. 못된 일관성이다.  그들에게 그날, 그장소로 데려갈 편도 타임머신 티켓을 줘야 겠다.  왕복이 아닌 편도로.  



매거진의 이전글 38. 노무현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