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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n lee Apr 17. 2018

44. 지금 만나러 갑니다

되돌아 간 사랑의 기적 그리고 후회없이 보내야할 사랑

알수 없는 인생 그리고 사랑


세상에 태어나 어떤 인생을 살지 우리는 궁금해 하지않았다.  그저 태어나 현재의 욕구에 집중하고 그것이 해결되면 그저 그것으로 만족하고 살았다.  배고픔을 해결하고, 친구들과의 놀이에 집중하고, 새로운 기계문명에 호기심으로 다가서고, 영원하지 않은 사랑으로 매 순간을 즐겼다.  허나 점차 세상을 알아가고 인식하고 깨닫게 된 불혹의 나이에 접어서니 이제 하나 둘 씩 보이는 듯 하다.  가끔 너무 일상화된 현재의 욕구 충족에 지루함을 느끼고 새로움을 갈망하거나 현재에서 벗어나고 싶은 탈출의 욕구가 강해진다.  그저 평균수명의 절반정도를 달려왔을 뿐인데.  마치 마라톤의 반환점에서 남은 거리를 뒤로 하고 다른곳으로 뛰어가고 싶은 마음이나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푹 쉬고 싶은 맘이 든다.  그동안 살아온 인생은 우리에게 선택의 갈등을 주었고, 종아리 뒷 쪽이 댕겨오는 통증을 주었고, 그저 목적없이 반환점이라는 목표만 보고 온 듯 허무하기도 하다.  만남, 쾌락, 성취감, 동기, 갈등, 카타르시스.  사십대의 인생은 너무도 많은 감정의 기복을 겪었으며 자칫 피로하기도 하다.  그안에 내가 있었나? 남을 위해 살아온건 아닌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쉼없이 팔을 저었으며, 나의 두다리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움직여 도로 한가운데 그은 선 안쪽으로 무조건 따라온 느낌이다.  누구를 따라잡고, 누구에게는 따라잡히고, 누군가와 나란히 뛰며 그저 동료애가 아닌 경쟁심의 눈빛만 교환한듯 하다.


사랑도 그렇지 않을까? 쉼없이 달려온 사랑. 그렇게 간절하고 애절하게 서로에게 몰입된 사랑도 결국에 끝을 맞이하는데 그동안 우리는 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영원히 끝이 보이질 않을 것 처럼 사랑을 하고 하다 끝을 맞이하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뒤돌릴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고 매달리고 그럴수 없음에 좌절하고 분노한다.


되돌아 가야할 사랑 그리고 인생


다시 한번 기회가 기적이 주어진다면 나는 이전처럼 실수 하지않을 자신이 있다고 그래서 그 사랑이 되돌아 오길 원한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돌림표처럼 꿈속에서 보았던 데자뷰처럼 다시 실수를 반복하고만다. 우리는 그런 존재이기에.  우리는 또 열렬한 사랑으로 뒤를 돌아보지않고 앞만보고 달렸기에.  우리는 익숙해지기 싶고 그것이 또다시 나의 욕심만 앞세우는 그런 상황을 다시 만들기 때문에. 또 좌절한다. 이번에는 분노가 아닌 후회가 남는다. 그냥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걸 남을걸 상처주지말걸. 하며 말이다.  


우리가 되돌아가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시 기회를 얻는 것이 아니라. 못다한 사랑을 마무리하고 끝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끝내지 못한 아쉬움을 마무리하기위해. 모든것은 완성이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살면서 어떤 상황이든 후회라는 아쉬움이 남을지 모르겠다. 사랑도 일도 인생도.


그래서 우리는 그 기적이 주어진다면 또 다시 욕심으로 채울 것이 아니라 돌아보고. 마무리하고. 끝을 내는 기회로 가져야 할 것이다. 아쉬움이 남지 않더록. 후회가 남지않도록. 그럴수 없기에 우리의 인생은 반복되고. 성장하고. 기억되는 것이다. 미완성의 기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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