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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n lee Apr 20. 2020

빌 브라이슨 “바디, 우리몸 안내서”

우리몸알기 백과사전


1. 적당하다는 말의 중요성 #뇌하수체 #270센티미터최장신


뇌하수체는 눈 바로 뒤쪽 뇌 깊숙한 곳에 들어 있으며, 흰 강낭콩만하지만 ...중략... 뇌하수체에서 성장 호르몬이  계속 과대 생산되는 바람에 성장이 멈추지 않았다.  ..중략.. 270센티미터에 조금 못 미쳤을 때에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 중략 .. 몸무게가 약 230킬로그램 .. 중략 .. 신발은 길이가 570밀리미터 .. 중략 ..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다리에 보조기를 달았는데, 그만 마찰로 피부가 벗겨졌고 이어서 심각한 감염이 일어났다. 그결과 패혈증이 심해지면서  .. 중략 .. 그는 당시 겨우 스물두 살이었다. (본문 199~200페이지에서)


나의 키는 170센티미터에 유동성 1센티미터를 더해 이야기 한다. 지금의 아이들은 중학생만 되더라도 나보다 훨씬 큰 키를 가지고 있다. 얼마전 친구가 너무 불량하게 알바를 하는 중2한테 "하루 일당 줄테니 그만 돌아가 달라"라고 했다가, 불만을 표시하더니 "아저씨 나랑 한판 뜰래요? 난 자신있는데.."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쩔 수 없이 경찰을 불러 해결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야, 내가 작아서 그런거지?" 사실 그친구는 나보다 조금 작다. 키가 컸으면 좋겠다. 하지만 뭐든지 적당한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게 적당하게 될런지 안될런지는 나의 운명과 유전자, DNA 이런것의 정상적인 활동이 보장되어야 할 것 같다.  



2. 우리몸의 취사선택 중 자살은 없다. #손목근막 #다리의충격흡수장치 #자살불가


.. 중략 .. 손목에 있는 것들은 모두 근막이라는 보호 띠로 감싸여 있어요. 그래서 동맥을 자르기가 정말이지 쉽지 않아요. ..중략 ..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서 자살한다는 것도 사실 정말 쉽지 않아요. 다리는 일종의 충격 흡수 장치가 되거든요. .. 중략 .. 우리몸은 죽지않도록 설계되어 있어요.(본문 222 페이지에서)


우리몸은 죽지않도록 설계되어 있기에 우리의 정신적 생각에서 "자살"이라는 취사선택은 불가능 하다. 오래전 힘든 시절이 있었다. 죽고싶을 정도로... 마음을 먹었을때 나를 살린.. 방해한 것은 가족들의 얼굴이었다. 힘들다, 죽고싶다, 하는 순간에 머리속으로 가족의 얼굴이 슬라이드가 지나가듯이 또렷하게 보였다. 처음에는 즐거웠던 시절, 두번째는 내가 없을때 슬펴하는 가족들의 표정을. 그게 나를 살렸다. 우리몸이 함부로 자살하지 못하도록 설계된 구조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그렇게 시스템화 되어있는 것 같다. OECD국가중 노인자살률 1위, 일반 자살률 1~2위의 불명예를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이다. 자살의 원인은 수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최종결정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판단하게 될 것이다. 우리몸이 죽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도 자살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엄청 고통스러운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몸이 이미 태생적으로 설정되어 있으니 나머지는 우리가 도와줄 일이다. 여러분의 주변의 자살신호에 민감해지자. 가끔 우리는 "내가 자살할 생각을 하는거야?"라고 물어봤다고 그게 마치 방법을 제안해준 것 처럼 죄책감을 갖는 다는 생각에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확인도 하지 못한다고 한다. 당신의 이말이 오히려 그사람을 살릴 수 있다. "혹시 당시 지금 자살할 생각을 하고 있나요?"



3. 출산율은 앞지른 반려동물 보유비율 #출산율0.96명 #반려동물보유율25%


아이는 극도의 열기보다 극도의 추위를 더 잘 버틴다. 땀샘이 아직 덜 발달해서, 땀을 어른만큼 잘 흘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더운 날씨에 차에 갇힌 많은 아이들이 금방 사망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 중략 .. 1998년부터 2018년 8월사이에 미국에서만 뜨거운 차에 갇혀서 죽은 아이가 약 800명에 달한다. 그중 절반은 생후 24개월 미만이었다. .. 중략 .. 미국에서 아이를 차에 홀로 두는 것보다 동물을 차에 홀로 두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주가 더 많다.(본문 266~267페이지에서)


Hot Car Death라는 용어는 차량내 아이를 방치하고 볼일을 보다 차량내에서 폭염등 온도상승으로 사망하는 사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집 차량에서도 이런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는 한다. 우리는 과몰입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망각하게 되는 것을 알고 있다. 옆에서 무언가를 이야기해도 "어? 뭐라고 했지?"라고 어리둥절해 한다. 우리는 이것을 수용하고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수많은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 아이가 자고 있다고 푹 더 자라고, 얼마 안걸리는데 괜찮겠지? 라는 안전불감증이 바로 원인이다. 어쩌면 자는 아이를 일으켜 유모차에 태우고 장바구니에 뭐에 잔뜩 물건을 드는 부담감이나 아이때문에 상대방에게 불편을 줄까하는 배려심때문일까? 정작 무엇이 더 중요한지 잊은 것 처럼 말이다. 아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의 보살핌으로 양육되어야 한다. 아동학대만 잘못이라고 이야기 하지 마라, 어쩌면 가정안에서 이루어지는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는 부모의 행동 또한 아동학대일 것이다.  



4. 사이토카인 폭풍 #백혈구 #공격용화학물질


침입자와 마주치면, 백혈구는 사이토카인이라는 공격용 화확물질을 분비한다. 몸이 감염에 맞서 싸울때 열이 나고 아픈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이물질 때문이다. 즉 아프고 쑤시는 것은 감염때문이 아니라, 몸이 자신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다. .. 중략 .. 때로 면역계가 모든 방어 수단을 총동원하고 모든 미사일을 쏟아붓는 식으로 마구 날뛸때가 있어요. 그런 상태를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라고 해요. 그럴때 우리는 죽을 수 도 있어요. 많은 범유행병이 퍼질때 사이토카인 폭풍은 반복적으로 나타나요. 또 벌에 쏘여을 때 나타나는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도 사이토카인 폭풍입니다. (본문 278~279페이지에서)


최근 코로나 19사태로 국내에서 처음 17세 청소년이 사망했을때 나왔던 그 단어. 너무나 완벽한 방어체계를 갖추기는 했지만 과잉 대응으로 오히려 우리 몸을 공격하는 면역체계의 혼란. 우리의 몸은 참 대단한 조직이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몸에 해를 끼치지 않고 우리를 살려 간다는 점이다. 사랑해주자 우리 몸.



5. 가위눌림의 원인? #렘수면마비 #아그럼다쳐


렘 수면 단계에서 모든 부위가 마비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이유로 심장과 허파는 계속 움직이고, 눈도 분명히 자유롭게 움직인다. 그러나 몸의 운동을 제어하는 근육들은 모두 억제되어 있다. 악몽을 꿀 때에 공격을 피해 달아나려고 하거나 무엇인가를 후려치려고 하다가 다치는 일이 없도록 근육을 마비시키는 것이라는 설명이 가장 흔히 제시되는 것이다.(본문 358페이지에서)


우리는 가끔 가위눌림의 공포를 이야기 한다. 그럴때면 항상 정신은 말짱하고, 무언가 보이는 것 같고,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안되고, 몸을 움직이려고 해도 움직이지 않는다 등등 이라고 경험담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수맥이 있다. 여기 기운이 안좋다. 등등 선무당 흉내를 내고도 한다. 우리의 몸이 만약 마비가 되지 않는다면 나는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온몸이 멍투성이가 될 것이다. - 더우기 요즘에는 항응고제를 먹고있어서 더욱 - 어린시절 아버지의 눈에 멍자국을 만들어 드린 일이 있다. 체구가 작은 내가 아버지 옆에 밑에서 자고 있는데 자다가 누구랑 싸웠는데 손을 위로 쭈욱 뻗으니 바로 아버지 얼굴에 강타한 일이 있다. 아버지는 이뻐하는 막내라서 뭐라고 하지는 못하고 애써 웃음 지으셨다. 그리니까 마비가 있는 것은 좋은 것이다. ^^



6. "암적인"존재라는 무시무시한 말 #통제불가암 #자기자신을죽이는명령어


암은 무한정 분열한다. 암은 호르몬 같은 외부요인의 지시나 영향을 받지 않은채 증식한다. 암은 혈관생성을 동반하는데 그 말은 암이 몸을 속여서 혈액을 계속 공급하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암은 성장을 몸추라는 모든 신호를 무시한다. 암은 세포자멸사, 즉 예정된 세포 죽음을 거부한다. 암은 전이한다. 즉 몸의 다른 부위로 퍼진다(본문 453페이지에서)


암적인 존재. 위의 설명대로라면 최악의 수식어 이다.  



7. 경제적 이익에 사로잡힌 의료과학 #경제적이익중심 #미래수명단축위험


"아들은 운이 좋았어요. 그러나 우리 몸속의 세균이 우리가 투여하는 항생제의 3분의2가 아니라 전부에 내성을 띄게 되는 날이 빠르게 다가 오고 있어요. 그때가 되면 우리는 정말로 심각한 문제에 빠질 겁니다." .. 중략 .. 이렇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제약업계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서 발을 빼왔다. 개발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거죠. ..  중략 .. 한 의사는 내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감염위험이 너무 높아서 인공관절 수술이나 으레 하는 치료들을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어요." (본문 69~72페이지)


1901년 11월 .. 중략 .. 정신의학장인 알로이소 알츠하이머에 .. 중략 " 나 자신을 일어가고 있어요." .. 중략 .. 1906년 그녀가 사망하자 뇌를 보내달라고 해서 부검을 했다. .. 중략 .. 여성의 뇌 곳곳에서 파되된 세포 덩어리 등을 발견했다. .. 중략 .. 가장 큰 수수께끼는 왜 누구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고 누구는 걸리지 않는가이다.  .. 중략 .. 현재 많은 제약사는 알츠하이머병 약물 개발을 아예 접은 상태이다. 2018년에 화이자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연구를 포기하고 .. 중략 .. 연구시설에 있는 인력 300명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본문 505~510페이지)


노화에 관한 논의에서 .. 중략 .. 활성산소, 황산화제.. 중략 .. 불행히도 그 생각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는 전혀없다.  .. 중략 .. 현재 항산화제 영양제는 연간 20억달러가 넘게 팔리고 있다.(본문 498~ 499페이지)

미국에서만 심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이 8,000만명을 넘으며, 그 치료에 드는 비용이 한 해에 3,000억 달러에 달한다. .. 중략 .. 첫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사람중에서 절 반 이상은 건강에 이상 징후가 전혀 없는 매우 건강한 이들이라는 것이다.(본문 163~165페이지에서)


현대의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류의 수명은 지속적으로 연장되고 있다. 평균수명은 이미 70세를 넘었으며, 100세 시대를 이미 확정짓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현대 아이들의 급속한 성장과 발달은 성인병 등의 시기를 빨리 앞당겨 오히려 미래사회의 수명은 저하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더우기 가장 기본적인 감염에 의한 항생제 치료는 우리몸의 세균들의 내성을 강화되고 있으며, 슈퍼박테리아라는 천하무적의 세균을 만들어 내고 말았다. 어쩌면 인간의 몸을 구석구석 연구하여 발전한 의료계의 한계가 부딪히면 우리는 그 무엇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감염에 걸리게 될 지 모르거나, 모두 강한 내성을 갖춘 감염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 19상황으로 많은 사람의 확진자와 15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14세기 흑사병으로 인한 유럽의 2,500만명이 사망에 비해서는 적은 숫자이지만, 앞으로 어떤 바이러스가 또 우리를 공격할지, 우리를 꽁꽁 가두어 놓을지 모르는 일이다.



8. 남성과 여성은 다르다. #유전적연구 #현실생활에서도인정함


우리는 사람과 침팬지의 유전적 차이보다 남여의 유전적 차이가 더 크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 (본문 381페이지)


유전적 차이라는 것은 큰 의미는 없을 수 있겠지만, 현생에서의 남성과 여성은 너무나 다르다. 특히 몸의 구조문제가 아닌 정신적인 세계도 다른듯 하다. 기본적으로는 몸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적응하고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은 유추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정신세계라는 것은 단순히 몸에 적응하고, 사회적으로 적응하는 이론적 부분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 어쩌면 우리가 성 소수자를 이해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일 수 도 있지만, 간단한 문제일 수도 있다. 가만히 집안의 딸과 와이프를 바라보면서 생각을 해보면 말이다.



9. 진정한 대물림을 모르는 바보같은 남자들 #아빠보다엄마


하부학적으로 볼때 ..  중략 .. 여성은 우리 세포의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의 신성한 수호자이다. 정자는 잉태가 이루어질때, 수정란에 미토콘드리아를 전혀 전달하지 않는다. 따라서 미토콘드리아는 오직 모계로만 대물림된다. .. 중략 .. 여성은 자녀에게 자신의 미토콘드리아를 물려주지만, 딸만이 그 미토콘드리아를 다음 세대로 전달 할 수 있다.  따라서 아들만 낳거나 자녀가 없는 여성의 미토콘드리아 계통은 그 세대에서 끊긴다.(본문 384페이지)


이전에 호주제 폐지 운동 캠페인에 참여한 나는 호주제라는 사회적 편견과 모순덩어리가 얼마나 여성들의 삶의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 캠페인 자리에서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은 호주제가 폐지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망조"라고 꾸짖던 기억이 난다. 나는 더 많이 혼났다. 나는 남성이었기 때문에. 호주제는 독일에서 시작하여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방해할 목적과 식민지 국가의 국민들을 관리할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침투하였다. 이미 독일은 폐지된지 오래되었고, 우리나라만이 자랑스런 계승역사로 인정하고 있었다. 특히 남자중심의 사고관념에서는. 실제 우리나라의 신라시대의 기록을 살펴보면 남편이 사망하면 가정의 중심은 어머니에게로 갔다는 기록이 있다. 모계사회는 인류의 원류이다. 동물과 곤충에서도 같은 성역할을 우리는 알수 있다. 호주제라는 것을 시행한다고 우리가 동물과 곤충보다 위대하다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그것은 바보이다. 우리는 호주제가 아니더라도 동물과 곤충보다 진화되었고, 위대하고, 상위포식자이니깐. 사람의 기원도 동물이라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동물과 곤충에서는 아직도 진화하지 못한채 원류적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이름의 맨 앞글자에 오는 성(first name)의 대물림과 해부학적 미토콘드리아의 대물림, 이 둘중에 어느 것이 어느것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설득이 되겠는가?  


*저자가 쓴 본문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빌 브라이슨의 "바디 우리몸 안내서"는 한번쯤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는 조금 지루한면이 있습니다. 마치 논문을 읽는 것 같아서. 저도 아직 3분의 1만 읽었습니다. 1년이나 되었는데. 하지만 "바디, 우리몸 안내서"는 우리가 알았던 알지 못했던 우리의 몸 구석구석과 사회적 이슈를 연결하여 한층 더 재미있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본 서평은 YES24 서평에도 기재한 사항입니다. 혹시 저작권 등 문제가 있으시면 반드시 안내부탁드립니다. 문제가 있을 경우 삭제 등 조치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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