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예식장? 베뉴? 웨딩홀?
나의 주 활동 지역은 마포구 상암동이고, 신랑 역시 마곡에서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지는 애초부터 마포나 강서였다. (집은 가양) 사실 나의 본가가 전라도이고, 신랑 외가 쪽 역시 전라도였기 때문에 전라도에서 올라오는 가족들을 생각해 교통이 편한 강남으로 할까도 생각했으나, 전화로 가능한 결혼 날짜 문의를 해본 결과 2023년에는 결혼을 할 수 없었고 가장 빠른 게 2024년 2월 결혼이었기에... 과감하게 빠이!
12월이나 2월이나 무슨 차이냐 싶겠지만, 아빠의 정년퇴직이 2023년 12월 31일이었기에 23년에 식을 올리고 싶었고 시댁의 양해 덕분에 초스피드로 결혼을 준비했다.
당시에도 느꼈지만, 타이트하게 결혼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막판 되니까 너무 힘들어서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
여하튼! 우리가 고른 웨딩홀은 상암에 있는 스탠포드 호텔 코리아이고,
드레스 셀렉과 마찬가지로 웨딩홀도 딱 한 곳만 직접 가서 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했다!
망설임 없이 계약을 한 이유 역시도 간단명료!
1. 신랑신부 직장 근접 (직장 동료들이 많기 때문에)
- 추가로 설명하자면, 신랑 동료들 중에 강서마포 쪽에 사는 분들이 꽤 많았고
방송 일을 하는 나 역시! 주말 상관없이 일하는 동료들을 위해, 결혼식에 왔다가 바로 출근할 수 있게(???) 선택했고 만족했다. 결혼식 장소를 보고 '상암 지박령'이냐며 결혼도 상암에서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던...!
2. 3시간 정도 활용할 수 있는 여유로운 결혼식
- 2부까지 진행할 수 있는 넉넉한 시간 덕에 우리도 2부 예식까지 야무지게 진행함.
3. 뷔페가 아닌, 자리에 앉아 음식 서브받을 수 있는 점. (음식 맛있음)
- 동시 예식으로 1부가 끝나면 음식 서브가 시작됨. 1부보다는 덜 딱딱한 2부 보면서 식사하는 즐거움 있음!
(게다가, 바로 당일 계약한다고 하니 실장님께서 서비스도 많이 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양가 부모님 한쪽만 서비스로 헤메를 해주시는데 이것도 양가 모두 받을 수 있게 해 주심!)
홀 계약 당일, 마침 결혼식이 진행 중이어서 둘러봤는데
어두운 홀에, 풍성한 꽃 등 여러 가지로 내 맘에 쏙 들었고, 신랑 역시 대찬성!
특히, 장소를 생각할 때 계절이 겨울이라 하객들 의상도 어두운 계열이 많을 것 같아서 식장은 어두운 홀에서 하고 싶었다. 그래서였나? 식장을 보자마자 '그래! 이거야!' 속으로 외쳤다.
결혼식이 끝나고 본식 사진을 받았을 땐 내 선택이 맞았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기도.
물론, 사진작가님이 사진을 워낙 잘 찍어주셔서... 어디서 하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겠지만! 장소, 조명 등 그냥 모든 게 마음에 쏙 들어서 요즘에도 계속 본식 앨범을 보곤 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사진 올리려고 보는 중인데, 너무 예뻐서 웃음이 절로 난다.)
아! 그래도 웨딩홀 고를 때 비교할 수 있는 장단점이 있어야 하니 단점을 굳이 굳이 말해보자면!
1. 호텔 예식에 생화 장식이지만, 결혼식이 끝나고 꽃을 가져갈 수 없다.
식장에 들어가면 생화 향기가 엄청나고 꽃도 싱싱해서(?) 좋았는데, 식이 끝나면 하객들에게 꽃을 나눠주는 여느 호텔과 다르게 여기는 꽃을 가져갈 수 없다고 했다. 계약할 때 상세 금액은 기억이 안 나는데, 꽃 값이 다른 생화 장식 예식장보다 저렴했던 것 같다.
2. 하객 인원은 총 300명이고, 여기에 10%까지는 수용 가능. 결국 330명까지는 테이블 앉기 가능.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인 게 하객 인원수일 것 같은데, 우리 역시도 그랬다.
양가 부모님과 신랑신부의 하객이 약 300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해서 300명으로 계약을 했지만,
막상 준비하면서 못 올 것 같다는 연락을 하나둘 받기 시작하면 마음이 불안하기 시작한다.
'혹시 300명을 다 못 채우면 어쩌지?' 그래서 계약할 때는 최소인원으로 계약을 하는 걸 추천!
예식 전까지 계약한 하객 인원을 늘릴 수는 있지만, 계약 인원보다 적게 줄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말 감사하게도 못 채울 걸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하게... 최대 인원 330을 넘어버려서,
호텔 1층에 있는 뷔페식당까지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되면, 뷔페로 가는 하객 인원을 케어할 수가 없고 하객이 자발적으로 티켓을 들고 가야 하기 때문에 미안했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이 맛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두 개의 단점(?)이 무색할 정도로 장점이 많은 곳이라 나는 주변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다니는 중!
+++ 스탠포드 호텔 코리아는 계약을 하면, 스위트룸 1박(조식 포함) 쿠폰을 주는데 보통은 신랑신부가 신행 가기 전날 묵거나 한다고 함. 하지만 나는 부모님이 전날 올라오셔야 했기 때문에 부모님이 사용하셨고 예식 당일 아침에 조식까지 든든하게 드시고, 엘리베이터 타고 예식홀로 오셔서 헤메까지 받고 완전 모든 것이 일사천리! 같은 건물에서 한방에 해결!
+++ 시부모님도 당일 일찍 오셔서 양가 부모님들끼리 조식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