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순담작가 May 08. 2020

어느 날 갑자기 3개월 시한부 월급쟁이가 되었다.


Prologue

어느 날 갑자기 3개월 시한부 월급쟁이가 되었다.


"앞으로 5월까지만 월급이 나오고 그 후론 완전히 프리랜서 생활을 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급여는 없어요."

"네. 앞으로 영업으로 먹고살아야 하네요."

"그러니 영업 구도 어떻게 정할지 생각해보세요."

"네. 3개월 동안 그래도 기간은 정해졌네요. 안되면 다른 길을 찾아야죠 뭐.."


말은 무덤덤하게 했지만 속으로는 조금 답답하고 영업으로 내가 먹고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회사를 영업직으로 들어온 것도 아니고 영업이 내 성향에 맞는 것도 아니고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것도 보통의 영업직이 아닌 대출상담사...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고 일반적인 영업과 달리 영업방식도 특이하다고 할까?

잘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 고민이 먼저 앞서는 게 사실이다.


내가 일하는 쪽은 영업이 아니었다. 대출 중계와 대출상담사로서 은행을 대신해 고객에게 대출 가능한 금융사 한도 금리를 확인해주고 자서(여신거래약정서 및 대출거래계약서류와 본인 확인 절차 등 ) 그리고 기표(대출금을 받는 일)까지 대출하는 과정으로부터 고객이 사기를 당할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영업직이라... 연봉협상을 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말이다.


물론 이전부터 회사 내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할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영업부서로 일하게 되는 것으로 결정이 난 거라 어느 정도 준비는 해야 했지만 3개월 시한부 월급제는 조금 갑작스러운 통보였다.

3개월 뒤엔 고정급여가 없고 프리랜서가 되어야 하니 3개월 안에 먹고살아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차라리 잘 되었다 생각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면 내가 현재 직장으로 삼고 있는 곳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적성이나 나의 성향에 맞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나도 돈을 벌고 학자금을 갚아야 하고 앞으로 결혼도 하고 집을 사야 한다. 먹고살아야 할 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