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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이 Nov 05. 2019

헬스케어 분야에서 첫 걸음 떼기

UX 디자이너의 생명공학 리서치

소프트웨어의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가는 UX분야에 발을 내딛은 지 벌써 10년 가까이 된 것 같다. 그동안 몇몇 회사에서 여러 나라의 기업 및 기관들의 사용자들을 만나왔고,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참여하고 리드하기도 하면서 나름 즐겁게 일을 해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새로운 분야를 접할 때마다 두려움보다는 기대와 호기심이 살짝 더 많아 다행이다.


하지만, 언제나 프로젝트 초반에는 해당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서, 사용자들을 만나기 전에 충분한 '공부'는 언제나 팀의 필수 업무가 된다. 해당 분야의 용어와 기술들에 대한 기본 이해는 물론, 전체 프로세스와 앞으로 방향에 대한 이해도 하고 있어야만 제대로 된 ‘일’을 할 수가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래야 사용자와 조금이라도 더 깊이 대화할 수 있고, 나중에 개발된 제품의 기능들도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가 있게 된다. 그래서 초반의 리서치는, 쉽게 말해 공부하는 일은 매 프로젝트 초반에 중요한 부분이 되어왔다.


나름 나는 이러한 러닝 커브를 꽤나 빨리 넘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헬스케어 분야로 이직을 하면서 '아.. 올 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을 맞딱드리게 된 것이다. 분야가 분야인 만큼 같이 많이 접하는 분들이 대부분 의학, 생물, 화학, 생물정보학(Bioinformatician) 분야의 전문가 분들(대부분 이메일에 Dr. OOO)이다.


우리 팀이 하는 일은 이런 연구원분들의 연구에 어려운 점을 1) 이해해서, 이를 도울 수 있는 2)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처음 한 두달은 따라가기가 정말 쉽지 않았었다. 물론 지금도 읽을 자료들 지금 바로 옆에 쌓여있다. (다만 주말에는 절대 안보려고 할 뿐.)


나는 프로젝트가 이미 시작된 시점에 합류했다. 팀에 조인하자마자 해당 도메인의 전문 용어, 이슈, 연구방향을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레 1순위 업무가 되었다. 덕분에 봐야할 논문들, 회사 연구자료 등 정보량이 상상 이상이었고 (그것도 영어로).. 처음에는 내가 의학전문대학원에 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도 모두가 내가 이 연구분야의 전문가가 아님을 잘 알고 이해해줘서, 그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배우고 모르는 건 그냥 무식하게 물어보면서 일을 지내고 있다.


그동안 해보고 싶었으면서도 생소했던 헬스케어 분야에 발을 들인지 이제 막 3개월.


앞으로는 내가 새로운 분야와 환경에서 적응해 가면서 내가 느낀 것, 배운 것 혹은 이해가 안되는 점들을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생각나는대로 틈틈히 기록해보려 한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영어로, 생활에서 안되는 독어를 써가며 살다보니.. 이렇게라도 소중한 한글을 써보려는 목적도 있지싶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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