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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승희 Feb 15. 2020

오늘의 일을 하기 위한 재물

젊꼰주의 관리자 일기 (1)

무리를 해서라도 어떻게든 일이 되게 만드는 능력이 늘고 있다. 반대로 체력은 줄고 있다. 


하루하루 건강이 나빠짐을 느낀다. 조금만 움직여도 지친다. 화장하는 일 역시 보람이 없다. 파운데이션으로도 다크서클은 가려지지 않는다. 혀는 다시 아프다. 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일은 더이상 충격적이지 않다. 기침이 멈추지 않은지 3개월 째,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혀냄새가 덜하니 일석이조다. 점심을 잘 챙겨먹어도 퇴근 때면 뺨이 홀쭉하다. 이제 퇴근 후 집으로 가는 길에 택시 아닌 버스를 상상하기 어렵다. 


퇴근 후 집에 오면 밥을 먹고 일부러 티비를 튼다. 일찍 자기 위해 마음을 먹지 않아도, 누울 수만 있다면 21시든 20시든 바로 숙면에 들 수 있다. 하지만 바로 누우면 식도염에 걸릴 각. 작년, 개관 초기 그때처럼. 그때처럼 건강이 좋지 않다. 주말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누워 있어보기도 했다. 그랬더니 입냄새가 더 심해졌다. 적절히 움직이는 게 오히려 몸에 더 나은 것 같다. 


오늘의 내 체력을 깎아내어 오늘의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더이상 깎을 체력이 없을 때가 온다면, 지금 하는 일을 아주 여유롭고 능숙하게 하는 능력이 생기면 좋겠다.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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