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빠스
달달구리를 사랑한다. 달달한 과일을 사랑한다. 로맨스 드라마도 사랑한다. 왜냐면 달달하니까! 반찬을 하면 조청을 듬뿍 넣어서 달달구리 반찬으로 변신시키는 재주가 있다. 그래! 나는 조청도 사랑한다. 양념으로 산 조청을 한밤중에 숟가락으로 듬뿍 퍼먹다가 둘째에게 들킨 적이 있다. 그 일이 둘째에게는 꽤나 쇼킹한 일이었나 보다. 지금도 간혹 가다 엄마가 조청을 밥숟가락으로 퍼먹던 일을 이야기한다. 아주 끔찍한 일을 본 것처럼 말이다. 조청에 관한 글을 쓰다가 갑자기 조청이 당겨서 또 한 숟가락 가득 퍼먹고 입을 쓱 닦고 글을 다시 쓰고 있다. ㅋㅋ 물론 나의 최애 음료수는 달달한 밀크 쉐이크이다.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얼음과 우유를 넣고 마구마구 셰이크 셰이크한 것이다.
흔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달달한 것이 당긴다고 한다. 요즘 티브이나 유튜브에서 '먹방'이 유행하는 것은 모두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라고. 그것을 먹는 것으로 해소하는 것이라고. 프로이트의 욕구 이론에도 가장 일차적인 욕구는 구순기에 있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원초적으로 돌아가 입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해소한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SNS에는 맛집 순례의 사진들이 넘쳐난다. 우리 큰 애도 맛있는 음식을 먹기 전에는 꼭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는 그 사진을 SNS에 올리겠지?
장장 삼일 간의 긴 연휴를 끝내고 또다시 긴 연수 모드로 전환을 해야 했다. 그러나 아침부터 영 일어나기가 힘들 더니 줌 연수 내내 너무 힘들었다. 언제 쉬는 시간이 될지 시계만 쳐다보게 되었다. 줌 연수에 좀 적응이 될 듯싶을 즈음 삼일을 쉬었더니 또 헤롱헤롱 모드로 전환되었다. 이럴 때는 역시 달달 구리가 최고다. 나에게 주는 선물! 달달 구리! 고구마 빠스!
점심시간이 되자 바로 냉장고에서 고구마를 꺼내 물에 간단히 씻어서 깍둑썰기를 하였다. 그전에 미리 식용유를 작은 프라이팬에 붓고 예열하였다. 썰어진 고구마를 먼저 전자레인지에 3분 돌렸다. 그리고는 바로 프라이팬으로 투하! 튀김은 남은 기름 처리가 귀찮아서 잘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작은 프라이팬으로 하면 버리는 기름의 양이 적어진다고 하길래 한번 시도해봤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구마를 잠시 식혀두고 고무마에 입힐 달달 구리 옷을 준비하였다. 설탕과 기름을 1대 2의 비율로 프라이팬에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가열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바로 튀긴 고구마를 재빨리 썩는 것이었다. 레시피에는 이때 재빨리 썩지 않으면 고구마가 서로 붙고 실 같은 것이 생겨서 처치 곤란이라고 하였다. 심혈을 기울여 재빨리 설탕물에 고구마를 버무리고는 한 개씩 도마 위에 펼쳐놓았다.
맛이 너무 궁금해서 조금 식었을 때 얼른 한 개를 먹어봤다. 역시 고구마 맛탕과는 달리 바삭거리는 맛이 일품이었다. 고구마튀김에다가 달고나를 발라놓은 느낌이었다. 음~~ 역시~~ 스트레스 받았을 때는 달달구리야~~ 달달하고 바삭한 맛을 음미하며 한자리에서 거의 반을 먹어 치워 버렸다. 바삭거리는 맛있는 소리에 반하고 입안에 퍼져나가는 달달함에 마지막에는 고구마의 달큼함까지~~ 정말 달달구리의 끝판왕이었다.
은퇴를 하면 작은 까페(?)를 하고 싶은 꿈이 있다. 이름은 '달달구리 까페'로 하면 어떨까? 그날그날 달달구리 간식 메뉴 중 한 개를 골라 종이컵 한 컵에 3000원씩 받아서 파는 것이다. 그러면 남는 게 있을까?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으니 커피는 안 팔고, 몸에 좋은 유자차와 생강차, 대추차 같은 것을 팔고. 간혹 망고 요구르트 스무디도 곁들이고 말이다. 유자청, 생강청, 대추청도 물론 내가 직접 만들고 말이다. 까페 한편에는 내 공간을 만들어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면서. 반가운 친구들이 언제든지 부담 없이 와서 차와 달달구리를 먹고 수다를 떨고 갈 수 있는 곳!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달달구리~~ 너 끝까지 나와 함께 가보자고!! 달달구리를 먹으면 사람도 달달해질 수 있을까? 달달한 할머니로 늙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