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민화를 배운 계기는 이렇다. 교육복지종합센터에서 모집하는 여러 개의 강좌 중 민화가 눈에 띄었다. 마침 선배 언니가 민화를 그리고 있어서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좋다고 어서 배우라고 했다. 그래서 시작한 민화를 벌써 십 년째하고 있다. 복지센터에서 강좌가 끝나고는 문화센터에서 민화를 배우고, 코로나가 왔을 때는 줌으로 민화를 배웠다. 줌으로 민화를 그리 지가 벌써 2년이 넘어 3년이 다되어간다. 사람들은 줌으로 민화를 배운다고 하면 의하하게 생각한다. 어떻게 그림을 줌으로 배우지?? 그런데 줌의 장점이 있다. 민화 선생님이 그리는 모습과 작품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선생님의 채색하는 방법과 바림하는 기법을 꼼꼼하게 관찰하면서 배울 수 있다.
어제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줌 수업을 하였다. 마침 그림 도구를 다른 곳에 놓고 가져오지 않아서 오롯이 선생님의 붓놀림에만 집중해서 한 시간 20분을 관찰하였다. 선생님이 강조하는 것은 '힘 빼기'였다.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터치를 해야 입체감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림을 처음 그리는 경력 5년 미만의 초보는 아무리 설명을 해도 못 알아듣는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힘을 빡빡 줘서 채색을 해서 빤닥빤닥한 그림이 되고 만다고 하셨다. 생각해 보니 이제껏 내가 그린 그림은 대부분 빤닥빤닥하고 반질반질한 그림이었다. 선생님이 설명하는 대로 한다고 했는데도 그림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힘을 빼고 붓터치를 해야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그림이 된다. 그러나 내 그림은 전부 힘을 잔뜩 줘서 붓을 빡빡 밀다 보니 색을 덕지덕지 칠한 빤닥빤닥한 그림이 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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