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를 그린 지가 벌써 십 년이 다 되어간다. 일만 시간의 법칙이 생각난다. 무슨 일이든 어떤 경지에 오르고자 한다면 거기에 일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일 민화를 그린 건 아니지만 붓을 잡은 지 십 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으니 일 만 시간의 법칙을 조금은 충족하였을까? 그동안 몇 번의 단체전시회에도 참가하고 공모전에 작품을 내어서 작은 상도 몇 번 탔다. 다 민화선생님을 잘 만난 탓이다. 선생님께서 코치해 주시는 대로 했을 뿐인데 작가 프로필을 쓸 때는 꽤 여러 줄을 쓸 거리가 생겼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호랑이와 까치도 민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주인공들이다. 민화의 소재는 호랑이와 까치 같은 동물도 있지만 주로 꽃이다. 민화를 처음 배우러 가면 그리는 것이 주로 모란도이다.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한다고 한다. 꽃이 풍성하고 색깔도 다양해서 그림의 소재로 환영받는 듯하다. 그러나 실제로 모란꽃을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림과 인터넷의 사진으로 본 게 다이다. 민화 선생님은 집에서 직접 모란을 키운다고 하신다. 보다 잘 관찰해서 더 예쁜 그림을 그리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철마다 예쁜 꽃이 피는 명소를 직접 찾아가서 사진을 찍는다고 하셨다. 그런 사진이 휴대폰에 팔천장이 넘게 저장되어 있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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