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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땅 Dec 02. 2023

에필로그

현재진행형이란 이름의 귀농귀촌 일기를 쓰고 있지만 정확히 제가 언제 가족과 함께 귀농을, 혹은 귀촌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개략적인 계획만 있을 뿐, 삶은 어차피 현실이니까요.


현재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이제 1년 좀 더 남았는데 아이가 중학생이 되는 2025년에는 무조건 내려갈 생각입니다.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낼 생각인데, 현재 고려 중인 대안학교가 지금 사는 곳과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차가 막히지 않으면 3시간 정도 걸리는데, 김포에서 동쪽이나 남쪽으로 이동하려면 어디를 가든 교통정체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주말이면 아이를 데려오고 또 데려다줘야 할 텐데, 그러기엔 쉽지 않은 거리입니다.


학교는 충북 제천에 있습니다. 제 고향이자 부모님이 살고 계신 문경과 가깝고 제가 좋아하는 영월-단양-제천-충주로 이어지는 남한강 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가지고 있는 곳이죠. 유기농업으로 유명한 괴산도 인근에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선택지가 꾀나 넓네요.


오마에 겐이치는 그의 책 '난문쾌답'에서 인간을 바꾸는 방법으로 3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시간을 달리 쓸 것.

둘째, 사는 곳을 바꿀 것. 

셋째, 새로운 사람을 사귈 것.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고 합니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도 무의미하고요.


그래서 귀농귀촌 계획도 있겠다, 아이의 진학을 계기로 조금은 강제로 우리 가족의 삶의 터전을 옮겨 보려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정말 세월아, 네월아, 지금의 삶을 계속 그대로 이어가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아무쪼록 빈약하지만 제가 쓴 글이 귀농귀촌을 준비하고 계신 누군가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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