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생각해 둔 곳은 서충주신도시였는데 막상 가보니 이런저런 여건(축사 냄새, 산업단지, 주차 문제 등)이 저희 가족 취향에 맞지 않아 마음을 접었고, 돌아오면서 별생각 없이 들린 곳이 바로 '증평'이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확인했던 증평은 저희에게 꽤나 괜찮은 선택지였습니다. 청주와 진천 혁신도시를 이웃하면서도 아이가 진학할 학교와 제가 자주 다녀야 할 문경이 1시간 정도 거리에 있고, 신축 아파트 가격이 평당 1천만 원 내외로 비교적 비싸지 않았습니다. 거리뷰로 본 신도시 주변도 깔끔해 보였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도서관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임장을 갈 때마다 저희 가족이 유심히 보는 도시 인프라 중 하나가 도서관인데, 증평은 인구가 4만도 안 되는 작은 지자체임에도 도서관 사업에 진심인 것 같았습니다(기사를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증평군립도서관은 청와대에도 소개되고 여러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갔다고도 합니다).
증평군립도서관 (출처: 중부매일)
저희가 증평에 도착해 제일 먼저 찾은 곳도 증평군립도서관이었습니다. 듣던 대로 아주 만족스럽더군요.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둘러보며 이곳에 와서 함께 공부하고 책을 읽을 멀지 않은 미래를 그려 보았는데, 꽤나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네이버 지도 갈무리
증평읍은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보강천을 두고 남쪽에 원도심이 있고, 북쪽으로는 송산지구라고 불리는 신도시 지역이 있습니다. 원도심 지역은 여느 지방의 원도시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신도시는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정말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아파트와 강변공원, 도서관 등 문화시설이 조화를 이루고 체육관과 수영장도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모든 게 한 곳에서 있었습니다(이런 동네가 지방에 있다고!?).
보강천 미루나무숲 공원
보강천 미루나무숲 공원에서 잠시 휴식하며 검색을 해보니 인구도 계속 늘고 있었습니다. 증평군은 1개의 읍과 1개의 면으로 이루어진 초미니 지자체로 2003년 괴산군에서 독립하여 기초 지자체가 되었는데, 2022년에는 괴산 인구도 추월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젊은 층의 인구 유입이 활발해, 출산율도 4년 연속 충북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증평 인근에 사시는 젊은 분들은 이미 증평의 가치를 알아본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