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개발지수 148위

by 빈땅

지속가능개발지수(SDI, Sustainable Development Index)라는 게 있다.


SDI는 "개발(development)"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인식 하에 인간개발의 생태학적 효율성을 측정하고자 개발된 지표로, 유엔(UN)에서 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HDI, Human Development Index)에 인류의 생태학적 현실을 추가로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HDI에 있어 한국은 매년 여타 선진국들과 함께 최상위권에 랭크되고는 한다. 2019년 기준으로는 22위. HDI는 각 국가의 실질국민소득, 교육수준, 문맹율, 평균수명 등 여러 가지 인간의 삶과 관련된 지표를 반영하기 때문에 GDP에 비해 인간의 발전 정도를 보다 잘 반영하는 선진화된 지표로 평가돼 왔는데, 아쉽게도 생태학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21세기 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는 기후위기 상황과 최근 코로나 사태로 더욱 명확해진 인간의 활동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HDI 역시 제대로 된 지표로 볼 수 없는 상황.


그렇다면 HDI에 대한 대안으로서 SDI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안타깝게도 HDI 상위에 랭크된 대부분의 나라는 우리가 흔히 선진국으로 일컫는 국가들로,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이들은 앞선 산업화를 통해 전 세계를 지금의 위기로 몰아넣은 주범들이자 아주 높은 수준의 생태학적 영향을 끼친 나라들이다. 각 국의 HDI를 기반으로 생태용량초과(ecological overshoot) 정도를 나눠 산출한 SDI는 정확히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다.


< 2015 지속가능개발지수 결과 >



(출처: https://www.sustainabledevelopmentindex.org/)


0.859점을 받은 쿠바가 1위를 기록하였고, 한국은 0.286점으로 148위를 기록하였다. 심지어 산업화 발생지인 영국(0.399점, 132위)보다 점수가 낮다. 아무리 성장에 중독된 사회라지만 이 정도면 정말 생태 후진국이자 환경 파괴범이 아닐 수 없다. SDI와 같은 지수가 우리 사회에서 힘을 얻고 주류화 되기는 힘들겠지만, 이쯤되면 삶에 있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keyword
이전 14화발전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