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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PD Nov 08. 2020

89. 난 어떻게든 필요한 존재였다.

카톡으로 말할까 말까를 몇 번씩 망설였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어차피 말할건데..' 라고 생각하면서..

카톡 창에 대화를 남겼다.

'책임님 저 드릴 말씀이 있는데 말씀좀 나눠도 될까요?'

그리고 나서 회의실에서 책임님과 나와 1:1 대면을 했다.

"저, 이번달 말까지 하고 그만두겠습니다."

이 말이 나오는 순간 책임은 이내 당황했다. 

"왜 그만두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라는 물음에 나는 이때껏 쌓아왔던 모든 불만과 느꼈던 것들을 다 이야기 했다. 그리고 충분히 타당한 이유를 들었는지 책임은 이내 수긍했다. 


책임과 후임자 채용과 인수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이하 절차는 그것에 집중이 되었다. 

일주일이 조금 지난 후 새로 들어올 후임자가 채용되었고 나는 그분의 인수인계에 집중하였다. 

인수인계서를 작성하면서, 

인수인계할 내용들을 후임자에게 알려주면서,

내가 참 겉으로 보기에 회사에 참 중요한 일을 맡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겉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회사에서 많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문득 드라마 '미생'의 명대사가 떠올랐다.

'화려하지 않아도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안 보일 수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맞다. 한 때는 힘들고 고된 일을 하면서도 윗선에서 우리가 고생하는 것을 너무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하는 일들은 참 회사운영에 있어서 다 필요한 일들이었다. 내가 하는 일들을 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서비스하는 컨텐츠의 공급이 없을 것이고 또 회사 사업 홍보에 있어서도 효과가 반감이 될 것이다. 

그것을 내가 이 회사를 나가는 순간 다른 남아있는 회사 직원 분들이 느낀다면 그걸로 된거다. 

출처 : https://www.instiz.net/pt/254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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