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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원종 Jul 16. 2017

목수의 재료1

각재

1. 자재


'나무 木 손 手'



‘목수’라는 단어를 풀어보면 그 이름에 걸맞게 나무를 이용하여 켜고 자르고 다듬고 파고 맞추어 무언가를 만드는 직업의 이름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나무만을 사용하여 무언가를 하는 목수는 흔치 않습니다. 건축이나 인테리어에서 다양한 재료들이 사용되면서 나무만으로 지어지고 꾸며지는 집이나 건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나무로 기초가 만들어지는 목조주택도 내부 인테리어를 나무만 사용하여 작업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목수들이 현장에서 사용하는 재료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원목가구를 만든다고 가정해 봤을 때 필요한 것 중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만드는 기술일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가구가 탄생하지 않습니다. 가구 재작에 사용될 재료들을 준비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이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아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1. 만들어질 가구에 맞는 나무 종류 선택

2. 나무의 가공 상태 : 원목, 집성목(집성 방식)

3. 선택한 나무의 성질 파악 : 가공, 조립의 방법과 마감 방법

4. 구매 및 운반 방법     


이처럼 가구 하나를 만들 때도 그 재료의 중요성이 나타납니다.     

목수를 시작하려고 할 때 멋있어 보이고 기술자처럼 보일 수 있는 목공기술을 먼저 습득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재료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목수에 입문하면서 자재에 대한 공부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이름도 모르고 사용하면서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는 것이 현장에서의 보통입니다. 인테리어 목공에서 사용되는 재료들은 매우 광범위합니다. 또한 여러 가지 재료들은 작업을 하게 될 목수가 구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테리어 업자들이 결정된 견적을 가지고 자재의 양을 산출하여 주문하는 방식인데 여기서 자재 산출을 할 때 업자의 경험이 부족하거나 정교한 자재 산출이 필요할 경우에는 목수에게 자재 산출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자들은 자재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윤이나 자투리를 최소한으로 발생시키기 위해 있기 최소한의 자재를 직접 산출하여 주문하게 됩니다. 그래서 목수들은 현장에 도착해서 자재를 확인하고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자재의 종류들을 전부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인테리어 자재들은 그 시대의 유행하는 패션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공부해두지 않으면 뒤처지게 됩니다. 이번에 설명하는 자재들의 내용은 기본적인 내용들입니다. 새로운 디자인이나 종류와 같은 정보 들은 인터넷이나 박람회와 같은 곳에서 얻고 계속 갱신하셔야 합니다.     


현장에서 사용되는 재료들을 자재라고 통틀어 말합니다. 이 자재들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입장에서 알아야 하는 내용들은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보면 많은 정보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재료들의 자세한 사용방법이나 특성들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정보들은 현장에서 사용되고 그 안에서 공유되기 때문에 인터넷까지 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재를 구매하거나 판매하는 곳에서 사용되는 규격, 명칭 등의 정보보다는 현장에서 그 자재를 사용하는 목수의 입장에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각재-


1. 다루끼(한치 각재)

인테리어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각재입니다. 가벽이나 천장을 만들 때나 어떤 구조물을 만들 때 그 뼈대로 사용됩니다. 명칭은 보통 다루끼라고 말합니다. 한글로 끼워 맞춰보면 한치각이 맞다고 하는데 한치는 30.3... 이렇게 또 실제 작업에는 필요 없는 내용이 나오려고 합니다. 이런 것은 인터넷에 아주 많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다루끼의 규격은 보통 가로 30mm 세로 30mm 정도의 정사각형 각재로 길이는 대략 3600mm 정도가 1개의 각재입니다. 판매되는 방식은 12개를 한 묶음으로 양쪽 끝 두 군데 또는 양쪽 끝과 가운데 세 군데를 노란색 밴드로 묶어 1단씩 판매합니다. 만들어지는 공장이나 회사는 있지만 따로 브랜드가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나무의 고향에 따라 소송(구소련), 뉴송(뉴질랜드), 카송(캐나다) 등으로 구분합니다.




길이가 길기 때문에 2층 이상 엘리베이터로 자재를 운반해야 하는 아파트와 같은 현장은 자재 판매소에서는 2400mm로 절단하여 나머지 1200mm의 묶음과 함께 배달하게 됩니다. 구매의 형태에 따라 현장 1층에서 절단하여 운반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다루끼의 수종은 소나뭇과 입니다. 집성을 하거나 압축하여 만들지 않고 통나무를 바로 절단하여 만들기 때문에 나무속에 송진이나 벌레 등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중 송진은 전용 제거용품이 있을 정도로 오염되면 쉽게 제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업을 하는 목수는 장갑, 자재, 공구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공구나 장갑에 오염된 것을 모르고 마감재를 다루면 자재를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루끼를 절단하는 절단기는 송진이 쌓여 각도가 맞지 않고, 줄자에 오염되어 부정확한 치수가 측정되기도 합니다.


다루끼는 수분을 유지한 채로 유통, 보관되기 때문에 계절에 유의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수분이 얼어 있다가 작업 후 녹아 물이 흐를 수도 있고 장마와 같은 우기에는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구매 후 묶여있던 밴드를 제거하면 점차 건조되면서 갈라짐과 뒤틀림이 진행됩니다. 그래서 낱개 판매가 불가능합니다.


다루끼의 종류 중에 합판 다루끼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 다루끼와는 다르게 얇은 나무판을 여러 겹으로 겹쳐 다루끼의 규격으로 절단된 각재입니다. 통나무가 아닌 건조된 단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건조된 상태로 사용하수 있고 건조로 인한 뒤틀어짐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합니다. 정식 명칭은 단판적층재(LVL 또는 PVL)라고 하는 견고한 각재인데 저렴하게 생산되다 보니 엉성한 부분들이 발생하여 시공방법에 따라 강도가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다루끼를 구매하기 전 사용량을 산출할 때 한단 즉 12개씩 구매해야 하는 것을 알고 계산해야 합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현장에서 작업 후 다루끼가 남게 되는데 이때 가까운 시일 내에 사용이 가능하지 않다면 가급적 폐기하는 것이 보관하는 것보다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길을 지나다가 인테리어 가게들을 지나칠 때 한번 자세히 보세요. 변색되고 뒤틀어진 다루끼가 보일 것입니다.




다루끼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작업은 가벽 작업과 천정 작업 그리고 기둥과 같은 구조물의 뼈대를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다루끼로 만들어진 뼈대는 넓거나 좁은 면을 이루고 그 위에 석고보드나 합판과 같은 판재를 부착하여 면을 완성합니다. 색상이나 면이 좋아 보여도 마감재나 가구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투바이



거의 대부분의 각재들은 일본어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이전에 소개해드릴 투바이라는 각재는 영어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양의 목조건축에 많이 사용되는 2X4(2인치 X4인치) 각재를 투바 이포(2by4)라고 부르는 것에서 각재에서 규격은 한국식 규격에 맞게 30X70인 각재를 부르기 편하게 투바이라고 부릅니다. 투바이는 6개가 한 묶음으로 판매됩니다. 

    

투바이 각재 나무의 특성은 다루끼와 같지만 정사각의 다루끼와 다르게 직사각형이기 때문에 변형의 방향에 따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 옹이 부분이나 휨이 있는 부분에 기계톱으로 절단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너무 짧게 절단하거나 너무 길게 절단하면 안 되고 절반이 조금 못 미치게 절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투바이는 주로 목공 작업으로 칸막이나 기초바닥에서 일정한 높이로 면을 형성하는 마루 작업의 뼈대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요즘 칸막이나 마루 작업의 뼈대를 금속으로 많이 작업하기 때문에 소규모의 작업에 사용되고 그 외에는 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투바이도 다루끼와 같이 절단되어 배달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다루끼와 마찬가지로 마감재로는 사옹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루끼와 투바이 각재에는 분명히 좋고 나쁨의 등급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목수가 어떤 품질의 각재를 사용하는가는 판매하는 사람과 구매하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지만 둘 중 어느 한 사람도 사용하는 사람의 상황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재의 품질은 오로지 가격에 의해 정해집니다.


 3. 라왕(lauan, 蘿王)

예전에는 문틀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고 각재의 경우 일반  각재들과 다르게 집성 방식으로 제작되어 뒤틀림과 같은 변형이 적어 다루끼 대신 사용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무게나 가격 등의 이유로 구조재로 사용되기보다는 목재로 꾸며지는 인테리어의 마감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라왕 각재의 규격은 28mmx28mmx3600mm와 30 mmx40 mmx2100 mm 가 많이 사용되고 보통 합판 문짝을 만들 때 태두리 마감으로 사용하는 10mmx40mmx2100mm의 후지라고 부르는 각재도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일반 각재보다는 건조되어있고 또한 집성 방식으로 제작기 때문에 절단이나 결합 시 쪼개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 주제는 자재2탄 판재입니다. 최대한 빠르게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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