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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향 Apr 02. 2024

명상

프리지아


꽃을 따라 앉아 본 날엔

가만히 가만히 나를 비워냈다.


꽃에 가까워진 어떤 날엔

그들의 경전을 받아 적는 일을 한다.


꽃 안에 앉은 날엔

햇볕이, 바람이 수맥을 타고 돌어

발끝까지 팽팽했다.


- 안리타, 명상




오늘도 나를 비워냈다.

잘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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