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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향 Jun 01. 2024

태양 관측

우주환경센터


요즘 태양 흑점 폭발로 난리다. 파주에서 오로라를 보았다는 소식도 있고 아마추어 천문인들은 태양 찍어서 올리느라 바쁘다. 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3인치짜리 태양필터를 주문했다. 직구라 5월 27일쯤 집에 도착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 태양자기장 경보가 해제되었다. 이런 뒷북이 있나..!


과거에도 8인치 돕소니안으로 부분일식을 관측한 적이 있다. 그때는 손바닥만 한 태양필터를 잘라서 자작 뚜껑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돈으로 제작된 필터를 산다.(플렉스!) 참고로 본인이 사용한 필터는 태양관측 전용 필터이며, 셀로판지나 유리 그을려서 태양 바라보시는 분들은 실명 위험이 있으니 정말 정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접안렌즈에 태양필터 붙이는 분도 있는데… 정말 큰일난다. 절대로 대물렌즈 후두부에 필터를 부착해야 한다. (잔소리는 여기까지)

2019년 vs. 2024년

아무튼 당시 어떻게 그리 용감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어설프게 만든 태양 필터로 원 없이 부분일식을 관측할 수 있었다.


2019.01.06. 부분일식

당시 태양은 흑점 하나 없는 뽀얀 얼굴이었는데 요즘은 주근깨 투성이가 되었다고 한다. 궁금해서 미칠 것 같은데 태양 관측은 지열 때문에 오전에 끝내야 한다. 황금 같은 평일 오전은 직장인 도비이므로 도비는 잠시 땡땡이를 치기로 했다. 혼자 말고, 애들이랑 같이.


야외수업.JPG

나 혼자서도 보기 버거운 작년이었다면 꿈도 못 꾸었을 텐데 이제 3급 천문지도사 자격증도 있겠다 ‘야 나도 할 수 있어’를 되뇌며 사전 교육을 시키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

태양을 보여준다고 해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해야’를 기대했는데 흰색 동그라미에 점 조금 찍힌 태양을 보고 실망한 아이들도 있고 처음 망원경으로 천체를 보아서 신기한 아이들도 있었다.


관측일지.JPG

태양 관측 앞에서 프로 예민러 상태라 아이들이 떠드는 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관측일지도 쓰게 시켰다. 엉성하지만 나름 위치는 정확한 것 같다. 엄청 잠깐씩만 보았을 텐데 기특하다.


나의 관측일지

나도 그려보았는데 우주환경센터에서 제공하는 태양 사진에서 약간 각도가 틀어진 것 같다. 이것으로 2급 연수 과제는 완료. 참고로 태양의 상태나 실시간 사진은 우주환경센터에 가면 언제든 볼 수 있다. 가끔 가서 우리가 흔히 보는 태양이 얼마나 대단하고 화려한지 살펴보기 바란다.


https://spaceweather.kasa.go.kr/flar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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