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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Aug 13. 2022

쓰는이







이파리를 스치는 바람처럼

여물 길 없는 너의 호의

발을 떼고 잡으려지만

결코 잡히지 않고

섣불리 녹아버리고

다른 결정을 이룬다

그때

그때마다

너를

너를 또 다시

정의내려야 하기에

나는 쓰는이가 되었다

잠시도 쉴 수 없는

영화로운 자연의 고역

하지만 옮긴이가 되지는 못했다

너의 윤곽만을 따를 뿐

너를 닮으려 애쓸 뿐

영영 담을 수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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