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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현식 Oct 22. 2020

스타트업에게 "경험갑질"하는 사람들

나의 지식이 누군가에겐 독이될 수 있다. 

스타트업들은 정부지원사업과 다양한 과제에 선정되기 위해 항상 애쓴다.

정해진 예산과 TO로 인해 경쟁률은 항상 치열하지만, 그래도 밤잠 설쳐가며 애쓰는 이유는 

그런 노력과 수고를 통해 지원금이나 다양한 지원책들을 받게되고 그로인해 성공의 발판을 꿈꾸기 때문이다.  

  

대부분 그 치열한 경쟁속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은 바로 심사위원과 평가자들이다. 

그들은 전문가라 불리우는 대학교수, 창업관련기관구성원, 컨설턴트, 기업체대표 등으로 구성된다.  


물론 각각의 지원사업과 과제에 따라 기준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심사와, 평가기준속에는 

창업자의 열정부터 아이템의 타당성, 실현가능성, 파급효과  등의 다양한 기준들이 포함되어있다. 

이렇게 다양한 부분을 심사하기위해 누구도 인정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심사위원으로 부르는 것이다. 


만약 인사조직관련 대학교수님을 불렀다면, 스타트업 조직의 목표관리나 동기부여, 대표자의 리더쉽등을 알아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또한 창업자금대출이나 지원관련 담당자를 불렀다면, 회사의 재무구조를 통한 성장성, 안정성의 측정과 타당성부분을 검토하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가끔 자신의 전공이나 전문분야와는 다르게 월권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전혀 알지못하는 아이템이나 업종들이 나오면 간접적으로 경험하거나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본인만의 생각이며 경험인양 공식적으로 풀어놓기 시작한다. 

그때의 가장 큰 무기는 본인의 개인적, 사회적 경험이다. 

언뜻보기엔 본인만의 노하우를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고정관념과 사회적관습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이야기들일 뿐이다. 

그저 이미 경험한 사람으로,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 하는 갑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난 그것을 "경험갑질"이라고 부른다. 

 

물론 그러한 부분도 심사하는 전문가로서 충분히 평가하고 피드백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보다 아직 경험이 적은 사람에게 큰 잘못이나 한것처럼 이야기하고, 윽박지르는 모습속에서

스스로의 위치와 존재감이 뚜렷해진다고 믿는것이 잘못이란 이야기다. 


말도 안되는 질문과 대답을 강요하고, 라떼는 말이야, 내가 경험해보니(전공은 아니지만)이렇더라는 이야기,

스타트업대표의 반박엔 사회경험 미숙과 태도불량을 이야기하는 경험갑질 이라는 행동은  

아직 창업이나 어느한 분야에 대한 사회경험이 풍족하지 못한 스타트업에겐 반박할 수 없는 진리처럼 되어버리고 만다. 


올바른 평가와 심사는 내가 가진 전문적인 분야를 객관적인 기준에 대입하고 진행하는 것이다. 

느낌상 이렇다더라, 경험상 이렇더라 는 공정한 심사와 평가를 진행하는데 걸림돌이 될 뿐이다. 


나에게 주어진 심사위원, 평가위원이라는 자리가 감투가 되지 않도록

항상 존중하고 도움을 준다는 자세로 그들과 만나야 할 것이다. 


내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절망의 시작이 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찬란한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후자가 되기 위해선 경험갑질은 지양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대표들에게도 한마디 하고싶다.

무언가 평가받고 심사받는다면, 그에대한 고민은 내가 가장 많이 했으며, 누구보다도 내가 전문가라는 사실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내가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제시하고, 새로운 관점을 이야기한다면 그 시선에서 다시한번 살펴볼 수 있는 여유와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 


창업시장에서 경험갑질 이 없는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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