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육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운아빠 Sep 14. 2022

자식 잘 키우려면 부모도 잘 자야 한다


우리 부모들은 아이에게 짜증을 많이 낸다

그렇지 않은 부모들도  물론 많겠지만 많은 부모들은 아이에게 짜증을 낸다.(자신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되면 보지 않아도 된다.)

놀아달라고 떼를 쓰거나  깨작깨작 밥을 먹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그 외에도 이유를 대라면 수백 개도 댈 수 있을 만큼 많은 이유로 아이에게 짜증을 낸다. 

당연히 나도 그랬었고 물론  지금도 그렇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이는 그렇게 혼날 짓을 하지 않았는데

심지어는 오히려 그 맘 때의 아이는 어쩌면 당연히 자연스러운 행동인데, 

이상하게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짜증을 낼 때가 많다.

그렇다는 건 어쩌면  아이의 문제보다는 나의 문제일 확률이 높다.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잠이 부족한 게 생각보다 큰 문제일 수 있다.

대부분의 36개월 이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주로 엄마가 되겠지만) 아이에게 하루 종일 시달린다. 

충분히 사랑스럽고 내 목숨보다 소중한 둘도 없는 내 아이이긴 하지만

결국은 부모도 사람인지라 하루 종일 시달린다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어느 순간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만다.


그런데 아마도 이 짜증은 잠이 부족해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루 종일 아이에게 시달리다가 힘들게 밤에 아이를 재우면, 

그때 부모는 육퇴를 했다고 생각한다. 다가올 내일은 일단 생각하지 않고 순간의 해방감을 만끽하기로 한다. 당연히 우리 부부 또한 그러고 있다. 

해방감에 술도 한잔 하고, 쿠팡에서  쇼핑도 하고,  밀린 TV도 보고 유튜브로 숏츠나 인스타의 릴스를 열심히 보기도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를 볼 때는 그렇게 안 가던 시간이 육퇴 후에는 이렇게 빨리 가는지, 

시계를 보면 새벽을 넘어간다.

그렇게 해방감을 만끽한 후에 아쉬움에 잠을 청한다.

물론 피로는 전혀 풀리지 않고 오히려 더 쌓이게 된다.

그렇게 눈을 뜨면 또 전쟁의 시작이다. 아이는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지.

 졸린 눈을 비비며 또 힘겹게 하루를 시작한다. 

자유로운 육퇴의 시간 때문에 부족한 잠은 당연히 나의 짜증지수를 높인다. 

그래서 충분히 편하게 오래 잠을 자고 피로가 풀렸을 때와는 다르게 아이의 작은 실수에도  불같은 짜증을 낸다. 

달콤한 육퇴의 시간을 보내고, 피로는 쌓이고, 쌓인 피로로 인해 짜증을 내고

이런 악순환의 쳇바퀴가 계속해서 구르니,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잠을 충분히 자자. 육퇴의 시간? 해방의 시간?  물론 정말 좋고 정말 소중한 시간이고, 그 시간이 없으면 스트레스로 나의 수명이 짧아질 수도 있다. 

그래도 이왕 아이를 낳고 잘 키우기로 했으니, 그런 달콤한 시간은  아쉽긴 하지만 몇 년만 뒤로 잠시 미루어 두는 건 어떨까.

당연한 말이지만 아이가 4살, 5살만 돼도 충분히 육아는 편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잠을 충분히 자도록 하자

아이가 자면 같이 자빠져 자도록 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한글공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