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 길.
지친 마음에 창밖을 바라보는데,
고속도로 길가에 늘어지게 피어있는 꽃들이 보였다.
처음에는,
어쩌자고 차들밖에 안 다니는 이런 곳에 피어서는
꽃 너희도 참 처량하다 생각했는데
계속해서 버스가 달려도 보란 듯이 여러 색깔로 피어있는 꽃들을 보자니 왜 지쳤던 건지 잠시 잊었다.
지금 이 잠깐을 위해서 피어있구나.
모두의 이 잠깐을 위해 아스팔트 끄트머리에 열심히들 피어있구나.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하나에만 사로잡히지 말고
언제 어디서 꽃 같은 휴식이 창밖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