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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홍수정 Jul 18. 2024

느슨해진 한국영화씬을 더 느슨하게, <탈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스틸컷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그리운 얼굴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쉽게 편들어주기 어려운 영화다. 그래도 리뷰를 개봉 일주일 뒤에 올리는 것이 나의 최대한의 애정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도로에 갇힌 채 다양한 재난을 만나는 과정을 마치 놀이기구처럼 제공한다. 그래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영화라기 보다 차라리 90분짜리 어트랙션에 가깝다. 


그럼에도 재난의 상황이나 발전 양상, 그로인해 펼쳐지는 광경이 어디서 본 듯하다. 영화 속 캐릭터도 레퍼런스를 굳이 꼽기 이유가 없을 정도로 익숙하며, 이들은 예상 가능한 타이밍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서 재난을 초래한다. 어설픈 재난 영화는 자주 등장 인물의 어리숙함에 의존해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4DX로 봤는데, 흔들림이나 바람 효과가 과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충격 장면이 있을 때마다 의자를 튕기는 식이어서 효과가 다소 단순하게 느껴졌는데, 하도 의자에 머리를 박아대서 나중에는 뒤통수가 얼얼해졌다. 그래도 그나마 이게 있어서 영화를 보는게 덜 지루했던것 같기도 하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뿐 아니라 다른 작품의 경우에도, 영화의 진행에 맞춰 4DX를 효과를 보다 세심하게 디자인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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