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알레르기 진단의 중요성

by 강상록

약물 알레르기의 진단은 여러 면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이전에 설명드린 대로 정확한 검사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신중하게 진단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인 약물 찾기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약물을 찾는 일이 당연히 가장 중요합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약을 투여하면 알레르기 증상으로 고생을 하겠죠. 두드러기, 혈관부종, 호흡곤란 등이 주증상이고 심한 경우는 아나필락시스(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로 저혈압, 실신, 복통, 심정지까지 경험할 수 있고 생명이 위험한 경우도 있으니 원인 약물을 정확히 알고 투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안전한 약 찾기

원인 약물을 대체할 다른 종류의 약이 있거나, 원인 약물이 자주 쓰이는 중요한 약물이 아니라면 안전한 약을 찾는 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흔한 약물 알레르기인 항생제나 소염진통제(NSAIDs)는 간단한 질환부터 중증의 질환까지 두루 쓰이는 약이고 대체할 약이 애매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용 가능한 항생제나 소염진통제를 찾아주는, 안전한 약을 찾는 검사가 중요합니다.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는 다양한 계열의 수많은 종류가 존재하는데 그중에는 알레르기가 잘 생기지 않는 안전한 계열의 약이 따로 있고, 이것에 대해 훈련받은 의사들이(주로 알레르기내과) 안전한 약을 찾는 검사를 진행합니다.


디라벨링(de-labeling)

최근에 약물 알레르기 분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내용입니다. 약물 알레르기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의사의 주관적인 판단인 '임상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했었죠. 그런데 주관적 판단 만으로 진단을 하다 보니 잘못된 약물 알레르기로 진단받고 중요한 순간에 약물 사용을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페니실린이라는 항생제 알레르기를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연구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본인이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다고 알고 있는 환자에게 실제로 피부반응검사나 유발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해봤더니 약 2~10% 정도(연구마다 차이는 있음)의 환자만 실제 알레르기가 있다고 나왔습니다. 잘못된 진단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입니다. 비슷한 연구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어서, 알레르기내과 의사들은 잘못된 약물 알레르기 환자로 분류된(labeled; 라벨링된) 환자들의 진단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한 일임을 깨닫고 이에 대한 노력과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못된 약물 알레르기 라벨링을 바로 잡는 일을 '디라벨링'이라고 부릅니다.


결론

어쩌면 평생 동안 약물 사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이므로, 약물 알레르기의 진단과 치료는 전문 진료를 반드시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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