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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랑 Jun 09. 2021

떨어지는 벚꽃처럼

네 이름이 아릿한 이유

그러니까 여전히 널 보면 내 심장이 아릿한 이유는 나도 정확하게는 모른다.

그냥 내가 널 많이 좋아한다는 사실과,

네가 뭘 하든 싫지 않다는 사실과, 네가 지금 뭘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궁금하다는 게 가장 큰 지표들 아닐까.


우리가 알고 지낸 지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아마 앞으로 시간이 계속 쌓이면 그게 5년이 되고 7년이 되고 10년이 되겠지. 우리의 이야기가 그때까지도 계속되기를 소망한다.


내가 오늘 갑자기 이렇게 널 떠올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30도가 넘는 오늘, 저녁 바람이 서늘해서, 너와 손을 잡고 벚꽃이 떨어지는 걸 보면서 이제 다가올 여름을 기다린 우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네가 종종걸음으로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걸 나는 웃으며 뒤따라가며 지켜봤다. 그런 날 보며 너는 왜 이렇게 늦게 오냐고, 자기만 혼자 둘 거냐고 그렇게 말했지. 그럴 리가 있나. 네가 내 세상인데.


네 발걸음, 한 걸음이 내게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모르지. 네 말 한마디다, 날 보면서 웃을 때 지어준 그 웃음 한 조각이.  그게 우리 여름날의 향기가 된다는 게.


마치 혀끝에서 계속 맴도는 네 이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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