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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브로 Feb 05. 2023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정말 인생이 바뀔까? <16권>

사람마다 취향, 취미, 선호도, 책 읽는 레벨 등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책 추천을 '강하게'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저한테 있어서 인생책이 된 듯 하고, "감히" 다른 분들께 책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책을 읽고 있을 당시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제제가 인생에서 단 한 권의 책만 읽을 수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사람이 모든 자유를 빼앗겨도 단 하나의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그 사람의 '태도'입니다. 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자유는 저에게 있습니다. 또한 좋은 상황에서도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도 저의 선택입니다.


이 이야기는 예전부터 많이 들어왔었습니다.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네?"와 "물이 반이나 남았네!"처럼,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라는 얘기를 수없이 많은 자기계발서와 심리학 책들에서 봐왔습니다.


그러나 이 책만큼 메시지가 저한테 와 닿았던 적은 없습니다. 저자가 수용소의 삶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읽는 내내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수용소의 삶은 나의 모든 자유가 박탈된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저의 목숨까지도 보장받지 못하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수용소를 처음에 들어가는 상황을 묘사했던 부분이 제게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나 일을 하기에 어렵다고 판단된 사람들은 감시인의 손짓 하나로 '삶과 죽음'이 결정됩니다.


한 쪽은 수용소의 삶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 쪽은 바로 화형터입니다. 다른 사람의 손짓 하나로 나는 지금 당장 죽음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비록 수용소에 남게 되더라도 고통은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가족들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도 계속 죽어 나갑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은 끝까지 버티고 살아냅니다.


인간의 모든 것들이 박탈당한 속에서도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그 상황을 받아들이늗 태도 뿐이라는 것을 책에서는 강조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야 할 삶의 의미를 찾은 사람들은 수용소 생활을 끝까지 버텨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삶의 의미를 위해서 3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 의미는 제가 하는 일 혹은 행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 들어 저는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의미를 계속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회사 밖에서의 나의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을까?' 등등 그 의미 자체에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소울>이라는 픽사 애니메이션을 다시 봤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결국 사람의 의미를 묻고 있고 있었습니다. 계속 생각을 하다 보니, 저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으로 의미를 찾는 것 같습니다. 주말이나 쉬고 있을 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계속 글을 쓰는 등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더불어 이제는 유튜브 같이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제게 있어서 '영상'은 아픈 손가락입니다. 전공으로 공부했지만 현재는 손을 놓은 상황이고, 그럼에도 계속 하고 싶은 미련이나 아쉬움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미련이 남거나 아쉬움이 생긴다면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고 싶습니다.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는 두 번재 방법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옵니다. 그  중에서도 저자는 사랑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수용소 생활동안 자신의 아내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상상을 합니다. 몇  년동안 얼굴 한 번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저자는 이를 통해 버텨냅니다.


꼭 이 책이 아니어도 저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은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유로던지 사랑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적이자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완전한 존재로 세상에 태어난 개인은 다른 사람들과의 사랑을 통해 삶을 완성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시련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시련을 겪지 않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전세계 어디에든 이런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시련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임에도 마주할 때마다 고통스럽고 힘듭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거지?' '나는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 등등의 부정적인 생각만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 시련이라는 것이 삶의 일부라는 것을 정말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면 삶을 더 단단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은 직후에 눈이 많이 왔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 날 아침에 출근을 하다가 계단에서 미끄러진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아씨, 아침부터 이게 뭐야. 짜증나네.' 등등 부정적인 생각이 바로 들었지요. 그런데 일어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길 가다가 넘어진게 몇 년만이냐. 재밌네 ㅋㅋ 그리고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서 수치스럽지는 않았음ㅋㅋㅋ' 이렇게 생각했더니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짜증나는 일이 한 순간에 재밌고 웃긴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책을 읽은 이후부터 제 관점의 완전히 반대되는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련이 끝없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저자는 "인생을 두 번 산 것처럼 살라"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이미 겪었던 일이기에 다시 한번 이 일을 겪는 상황은 제가 이걸 받아들이는 태도부터 달라질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제 삶에 대해서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수용소의 삶이 제 삶과 비교했을 때 감히 제 삶이 불행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수용소의 삶을 버텨낸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제 삶에 대한 책임감이 더 생겼습니다.


저의 '인생책'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정말 즐겁네요.


감사합니다.





< 기억에 남는 문장 >


1.남은 것이라고는 오로지 인간이 지닌 자유 중에서 가장 마지막 자유인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자유뿐이다.



2. 생애 처음으로 나는 그렇게 많은 시인들이 시를 통해 노래하고, 그렇게 많은 사상가들이 최고의 지혜라고 외쳤던 하나의 진리를 깨달았다.


그 진리란 바로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었다. 나는 인간의 시와 사상과 믿음이 설파하는 숭고한 비밀의 의미를 간파했다.



3. 나는 이 세상에 남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그것이 비록 아주 짧은 순간이라고 해도) 여전히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4. 만약 내가 집에 있는 아내에게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면 그리고 자네가 아내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녀에게 이렇게 전해 주게. 


내가 매일같이 매시간 그녀와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을. 잘 기억하게. 


두 번째로 내가 어느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했다는 것. 


세 번째로 내가 그녀와 함께했던 그 짧은 결혼 생활이 이 생활의 모든 것, 심지어는 여기서 겪었던 그 모든 일보다 나에게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전해 주게.



5.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6. 시련은 운명과 죽음처럼 우리 삶의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시련과 죽음 없이 인간의 삶은 완성될 수 없다.


인간은 운명과 시련을 통해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는 기회와 만난다.



7. 기대를 갖기 위해 때때로 자기 마음을 밀어붙여야 할 때가 있음에도, 인간 존재가 가장 어려운 순간에 있을 때 그를 구원해 주는 것이 바로 미래에 대한 기대이다.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과 더불어 그는 정신력도 상실하게 된다. 그는 자기 자신을 퇴화시키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퇴락의 길을 걷는다.



8.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9.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10. 인간이 의미를 찾고자 하는 마음은 그 사람의 삶에서 근본적으로 우러나오는 것이지 본능적인 욕구를 2차적으로 합리화하려고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 의미는 유일하고 개별적인 것으로 반드시 그 사람이 실현해야 하고, 또 그 사람만이 실현할 수 있다.


그렇게 해야만 의미를 찾고자 하는 그 자신의 의지를 충족시킨다는 의의를 갖게 된다.



11. 니체가 말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12.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13. 사랑은 다른 사람의 인간성을 가장 깊은 곳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랑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의 본질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 


사랑으로써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인 특성과 개성을 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그 사람이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실현돼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은 사랑의 힘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를 깨닫게 함으로써 잠재 능력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4. 사람이 삶의 의미에 도달하는 데는 세 가지 길이 있다.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15. 자기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운명에 처한,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무력한 희생양도 그 자신을 뛰어넘고, 그 자신을 초월할 수 있다. 인간은 개인적인 비극을 승리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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