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에 맴도는 계절의 빈자리
공허, 꽃으로 채우면
괜찮을까
여백, 먼지로 메우면
가려질까
그림자, 별로 물들이면
밝아질까
구월 빛 감도는
너의 흔적은 노래가 되어
스산한 바람마저 닿길 원했던
가을로 갈게.
빈자리가 너무나도 싸늘해
좋았던 기억만
남기려고 했다.
빈 구멍은
꽃으로 감추려 했다.
너의 기억이 소중했던 것일까.
자꾸만 흔적에 맴도는
잿빛
구월의 계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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