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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쓰 Aug 16. 2017

구름고래

미련을 잊고 날아가는 법

구름고래_20.3×25.4cm, Ink-Pen on Paper





구름고래



언젠가 꿈에서 만난 고래 한 마리

그녀는 커다란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다.


깊게 파인 구멍에선

빗발 같은 물줄기가 쏟아지고

물줄기는 다시 떨어져 바다가 되어

더 이상 헤엄칠 수 없을 때까지

그녀를 가둬놓는다.


사실은 헤엄치는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지느러미에 맺힌 빗방울이 무거워

몸을 뒤척이는 그녀만의 춤

꼬리를 붙잡던 미련을 털어야

비로소 구름이 되어

하늘에 몸을 맡긴 채 날아갈 수 있었다.


언젠가 꿈에서 본 한 여자

그녀는 드넓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눈물의 파도에 허우적대지 말고
미련이란 빗방울을 털어
갈 수 있는 한 멀리, 아주 멀리 떠나보자.

맑고 흰 구름이 되어
드넓은 하늘을 날아보자.






글과 그림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저자의 동의 없이 상업적인 이용과

무단 배포를 금지합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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