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노씨 일기
언제나 나에겐 큰 사람
어느 순간 닿지 않는 곳에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20년이 되는 시간
혼자 꿋꿋이 견디고
속으로 꾹꾹 눌러 담아내며
사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
알면서도 당연히 엄마는
괜찮을 거란 생각으로
주시는 마음을
그저 대수롭지 않게 받았던
내가 밉고 또 밉다.
내가 닿으려면
항상 닿는 곳에 있던 엄마
갑자기 타의에 의해 며칠 째
메시지도 전화도 부재였다가
그 목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터진다.
편안하게 해드리지 못해서 미안해.
필요한 순간에만 엄마를 찾아서 미안해.
무뚝뚝한 딸이라 미안해.
미안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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