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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맘 놀부며느리 Nov 23. 2023

삶의 행복 기준은 어디에서 시작하는 걸까

아들 둘 엄마의 고민 해결 스토리

나는 어린 시절부터 욕심이 많았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았다

안타깝게도 하는 일마다 크게 잘 되는 건 없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생각해 보자면 공부부터가 그랬다

남들이 볼 땐 서울대 갈 만큼 공부를 하는데

시험을 쳐보면 고만고만했다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상위권 클래스에 들지는 못했다


그에 반해 우리 오빠는 항상 1등과 2등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다. 오빠는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거랬다

선택은 자신이 하고픈대로 할 수 있었고, 대학도 썩 원하던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후회 없이 선택하고, 후회 없이 공부해서

 자신이 선택한 곳에 들어갔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내가 원하는 곳 근처도 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을 놓고 비교하자면

오빠보다 지금의 내가 더 행복한 건 사실이다.

물론 오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


어쨌거나 나는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고,

그렇게 4년을 보내면서

'이 학교에 절대 돈 내고 다니지 않을 거야.
뭣하러 돈을 내고 다녀????'

이런 생각이 가득했다.


입학할 때부터 이 학교의 뽕을 뽑아 먹자는 생각하나로 버텨왔다.

모든 대외 활동에서 내가 혜택 받을 수 있는 것들은

 다 도전했고

그때마다 늘 결과는 좋았다.

지방에 이름 없는 대학이었으니까.

당연히 안되면 이상한 거였다.

우리 학교친구들이 꽤나 놀았기 때문에

나처럼 조금만 열심히 해도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나는 대학 1학년때부터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매 학기마다 학교에서 보내주는 해외 연수를 다녀올 수 있었고

학교에는 돈을 내지 않았고,

졸업할 땐 많은 상을 받았다.


교수님은 그런 나를 썩 좋게 생각할리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뭐랄까.

내 대학시절부터 어린 시절을 포함하여

나이 사십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 내 인생을 좀 돌아보고

나의 이 생각과 행동들, 도전들이 우리 아이들을 키워내는데

어떠한 관점으로 작용할 것인지 궁금하다.


사실 난 지금 아이들을 어떻게 자라게 할 것인가

어떤 자양분을 줄 것인가.

그에 대한 고민이 너무 많다.

지나간 나의 일이나 나의 감정, 나의 삶에 대한 태도

이런 것을 잠시 내려놓고

이걸 주는 게 나을지 저걸 경험하게 하는 것이 나을지 무진장 고민된다.

이렇게 기록하다 보면 누군가 이 글을 볼 테고,

자신의 의견을 남기겠지?

그럴 때면 내가 흔들릴지, 아니면 그것이 나에게 조언이 될지도 궁금해서

오늘부터 한편씩 풀어보려고 한다.

그 해결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엄마의 현명함을 아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



[다음 편 예고] 나의 피 말리는 성격, 나의 미술 수행평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생각해도 기가 막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 성격, 우리 둘째가 물려받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면서도 뿌듯하면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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