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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종근 Jan 06. 2022

고맙고 신납니다

진격의 경영 일기 #020

현재 시각은 AM 12:03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또 저는 어제의 일기를 쓰고 있네요.

뭐 괜찮습니다.

운동 빠짐없이 하고, 비타민과 홍삼 꼬박꼬박 챙겨 먹고, 탄수화물은 안 먹고 있지만 그래도 식사는 거르지 않습니다. 덕분에 요새 체력과 건강은 양호합니다.


오늘은 이 시간까지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지원금을 받기 위해 자료들을 준비하는 것이 하나고,

현재 제작 중인 애플리케이션의 중간 점검을 하느라 늦게까지 잔류 중입니다.






혁신창업사업화자금


요새 스타트업들이라면 올해 초 국가 지원 자금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것입니다.

아마 이미 저희처럼 한참 자금 신청 진행 중인 곳도 많겠네요.


청춘레슬러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실시하는 '혁신창업사업화자금'에서 '청년전용창업자금' 부문의 '비대면 분야'에 신청하여 현재까지는 순조로운 진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사업계획서와 몇 가지 서류를 제출하면 '실태조사' 단계를 밟고 심의위원회에서 발표 단계를 지나면 약정이 체결되는 과정이 남습니다. 큰 문제만 없다면 별 탈 없이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은 초반 생존을 위한 예산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엑셀레이팅, 엔젤 투자 등 투자유치라는 선택도 있겠지만 앞전 일기들에서도 언급했지만 저희는 서비스가 출시되어서 자력으로 수면에 오르기까지는 투자유치에 대한 생각이 없습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시는 컨설팅도 있을 것이고,

모르긴 해도 빵빵한 지원들이 다양할 수는 있겠지만 조금 고루한 생각일지 몰라도 치트키나 핵을 쓰지 않고 정공법으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더 단단한 회사, 브랜드,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핵 쓴 놈을 이겨보겠다고?



네, 맞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새에 대형 투자를 받아 치트키 "Show Me The Money" (스타크래프트에서 자원을 얻는 치트키)를 사용한 경쟁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그 경쟁사가 컨설팅과 다양한 지원으로 "Operating Cwal" (유닛 생산 속도, 건물 건설 속도를 빠르게 하는 치트키)과 같은 치트키까지 사용한 경쟁사일 수도 있습니다.


매우 불리할 수 있긴 하지만 순간 팽창한 물 근육보다 더 단단한 근육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다 생존을 못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하는 걱정은 남한테 기대려는 방향보다는 더 단단하고 고객이 사랑에 빠지는 서비스를 제작하는 것에 몰두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는 게 정공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면
선생님과 선배를 만날 시간에
고객 타깃을 더 많이 만나는 게 맞겠지요?



그래도 시드가 단단해야 하니 투자보다는 이해관계자를 늘리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 갚아나갈 수 있는 자금을 융통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IR을 위해 서류와 재무 작업에 힘을 쏟느니 저희는 고객의 마음이 무엇이고,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에 그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진정한 우리의 가치를 잘 알아주시고 함께 해주실 투자자 분들을 만나는 것은 그 후에 만나도 늦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잠재 고객에게 우리의 서비스를 검수받았습니다


제 친동생은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부동산 중개 매칭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요새 부동산 소비자, 부동산 공인중개사 모두 참 말 많고 고생 많은 시절을 겪고 있습니다.

청춘레슬러는 세상의 불쾌함과 불편함을 편리함과 유쾌함으로 만들자는 사명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미션으로 부동산 소비자의 불쾌함과 공인중개사의 불편함을 편리함과 유쾌함으로 바꾸기 위한 부동산 중개 매칭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늦은 시각 퇴근 후 친동생이 저희 사무실에 방문하여 저와 단 둘이 지금까지 제작된 서비스를 하나하나 뜯어보며 시장성을 확대하고, 부동산 소비자들의 디테일한 니즈들, 공인중개사들의 편리성을 보강할 수 있는 기능의 수정점들을 세밀하게 조언해주었습니다.


부동산 시장 필드에서 그것도 부동산의 코어 서울 강남구/서초구에서 뛰고 있는 사람의 생생하고 싱싱한 조언에 피곤하지만 신이 납니다. 오늘 청춘레슬러가 한 발자국 고객의 바람에 더 다가간 기분입니다.


내일(오늘) 출근하는 동료들에게 이 수정점들을 정리해서 공유할 계획입니다.






세일즈 오퍼레이터 에일리, F12의 세계에 풍덩 빠지다


어제부터 '국가공간정보포털'에서 대규모의 정보를 정리하는 업무를 시작한 에일리가 작업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하나하나 찾아 써 내려가던 방법을 멈추고 IDE와 파이썬을 이용 크롤링을 시작했습니다.

개발 실력자 분들 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이신 분들 눈에는 "뭐 당연한 거 아니야?" 하실 수 있는 내용이겠지만, 우리 에일리는 개발 문외한입니다. 이 점에서 에일리를 크게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에일리는

어렵거나 물리적으로 벅찬 작업을 만났을 때 좌절하거나 찡얼 대거나 포기하거나 불만을 갖기보다는

에일리는 동료 개발자에게 이런 경우에 해결방안이 있는지 자문을 구했고

해당 방법이 있자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또, 주저하지 않고 바로 방법 학습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빠른 학습력으로 바로 실무에 적용하기까지 했습니다.


에일리가 문제해결력과 성장성이 정말 기대되어 청춘레슬러에 인볼브 한 케이스인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든든하고 단단한 동료를 또 얻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하고 자리에서 그만 일어나야겠습니다.

벌써 새벽 1시네요.

사실 지금 에일리가 방금 배운 기술이 너무 재밌고 문제도 해결해서 신난다고

작업을 멈추지 않아서 지금 억지로 멱살 잡고 집에 보내려고 합니다.

우리 동료들... 너무 고맙긴 한데... 신나는 것도 알겠는데...

가끔 좀 ㅋㅋㅋ 부담돼요...ㅠ

이 사람들은 무슨 적당히를 몰라...ㅋ


여하튼 다들 가슴 벅차고 내일도 성장이 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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