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해결을 하지 못하고 퇴근하는 에리카 모습이 안쓰러워 보입니다. 퇴근하는 에리카를 배웅하러 함께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인터벌 트레이닝]
퇴근하는 에리카에게 배웅 겸 따라 나와서
오늘은 어땠는지 물어봤습니다.
에리카는 오류와 미해결된 건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
조금 갑갑해 보이다가도
내일은 해결할 수 있겠다는 눈빛의 에리카입니다.
문제 봉착에도 소란 피지 않고 항상 의젓하고 의연한 에리카입니다.
그래도 조금 힘들어 보이는 에리카에게 그저 힘내라는 건조한 응원보다는 제 지론을 하나 전해주었습니다.
"혹시 인터벌 트레이닝이라고 알아?"
인터벌 트레이닝은 풀이하면 <불완전 휴식을 통한 심폐 지구력 운동>입니다.
불완전 휴식 (예시) 빨리 달리고 있었다면 느린 달리기 혹은 걷기로 이전 운동보다는 운동량을 낮추되 운동을 멈추지 않고 휴식하는 것
심폐지구력 운동 심장과 폐의 운동 수행능력을 강하게 키워주는 운동입니다. 특히 폐는 산소를 몸에 갖고 들어오고 심장은 그것을 온몸에 보내는 역할입니다.
폐는 단번의 호흡에 많은 산소를 공급하고 심장은 강력한 펌프질로 온몸에 산소를 공급할수록 강한 심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폐지구력을 키우는데 가장 좋은 트레이닝은 인터벌 트레이닝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강약 강약의 인터벌로 운동시간 내내 완전한 휴식 없이 단련합니다. 매우 지독하게 힘들기로도 손꼽히는 트레이닝입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눈은 뜨기도 힘들 정도로 질끈 감게 되고 한바탕 끝내고 나면 기절초풍입니다.
저는 스타트업의 스타트 때가 바로 이런 인터벌 트레이닝의 시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진짜 마라톤 본선을 나가기 전에 우리의 상품과 구성원들은 이 인터벌 트레이닝의 시험대 위에 서게 된 것이고, 이 시험을 통과해야 본선에 나갈 멘털과 체력을 갖춘 서비스와 구성원이 나온다고 보는 겁니다.
동료들이 이겨내 주길 바랄 뿐입니다.
매 라운드 주물러 주고 땀 닦아주고 계속 파이팅 외쳐줘도 결국 링 위의 선수가 스스로 버텨내야 하는 것처럼
우리 멋진 동료들이 이 시험을 저와 함께 버텨주길 바랄 뿐입니다.
쓰다 보니 청춘 레슬러의 지금은 저도 MZ세대지만 요즘 MZ세대들이 매우 싫어하는 형태의 구간을 지나가고 있군요. 그래서 지금 이 구간에 합류한 동료에게 더 애틋함을 느낄 수밖에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