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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 Feb 08. 2023

詩 와 時

아름다운 약속 이야기 Poetry Sapiens <52>




 와 時


노을이 질 때는 詩가 쓰고 싶다


사그라지려는 불씨 꺼지기 전에

달아나는 시간을 붙들어야 하기에


아름다움은 늘 초조하고

외로움은 머뭇거리며 떠나지 않는다


마음이 몸을 이끌고

흐느적거리며 따라간다

강물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고

오늘이 흘러가고


우리는 언제 거기에 동승하여

여기까지 왔던가


결국엔

추억이 떠난 시간에

슬픈 詩를 써야 했다

                          지  선


 <芝仙>

"약속하지 않았으니 그 사람 올리 없는데

유치환의 '그리움' 흐릿하게 새겨놓은 시비 앞 그 자리

발이 기억하여 멈추어 선다.


어젯밤 내내 그를 지독히 앓다

아직 남은 미열로 혼미함 탓인가

함께 걷던 그 숲길 혼자 외롭다


착한 그의 심성 가슴으로 받아 그렇게 둘이 걷고 싶다"


어제 우연히 계약동지 2권의 73~74페이지 보고 가슴이 찡했어요.


<西汀>

저도 지금 다시 보았어요.

  5일 째, 6일 째의 몸부림, 육신과 정신의 사투를 지켜보시며

  기도밖에는 의지할 곳이 없었던 애절함이 거기 새겨 있더군요.

지나간 시간이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절박함을 동지의 따뜻한 마음과 애달픈 소망이 아니었다면

  어찌 이겨낼 수 있었으리오.

그때 지선의 기도 잊지 않아요.

'주님 서정에게 힘 주세요. 저가 할 일 많은 사람인 줄 아시지 않습니까?

새 힘 주세요! 주님께 간절히 빌께요.

주님 서정 사랑해 주세요. 붙들어 일으켜 세워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동지의 기도 덕분에 서정 이렇게 살아났습니다.


 <芝仙>

서정! 지금 와서 보니 그때 우리들의 애달픈 동지애가 참으로 아름다웠네요.

칼보다 예리한 동지의 펜으로 훗날 전설처럼 멋진 사연을 한 권의 멋진 책으로....

펴내 주세요~~.


<西汀>

예~

약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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