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일, 우리가 결혼하고 싶은 남자가 같다면 너는 어떻게 할 것 같아? -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 - (답을 기다려 본다) - 언니한테는 양보할 것 같아요. 양보할래요.
양보한다고? 의미심장한 후배 앞에 웃어젖혔다.
- 맙소사, 맘은 고마운데, 정답은 따로 있어. - 네? 무슨 정답이요? - 내 질문이 틀렸다고 해야, 그게 정답이야. - 언니 질문이 뭐가 틀렸는데요?
※ 주의 : 오랜 세월 퍼즐의 총집합이므로 바쁜
분은 알아서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좋습니다.
나답지 않은 질문은 아래의 일로 일어나게 됐다.
언니, 저는 L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제 이상형이에요. 한국에서부터 좋아했어요!
너도냐. 이런 애들 내 주변에 왜 끊임이 없냐.
여자들의 이런 말이 결코 처음은 아니었으나
내심 조금 당황했다. 어떤 반응을 해야 하나.
말 안 하자니 친한 후배에게 숨기는 것 같고
말하기엔 L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줘야겠으며
이미 의미 없는 오랜 옛 일에 불과할 뿐이나
우리 관계에서 한 번 짚어야 할 직감에 묻자
"양보할게요"라니. 오히려 위험하게 느꼈다.
그런 생각의 방식 자체에 대하여.
정답이 뭔데요? 언니 질문이 왜 틀렸어요?
- 내 질문이 틀린 이유는, '같은 남자와결혼하고
싶다'라는 상황 자체가 올바르지않기때문이야.
하나님이 각자한 명과 결혼하라고 하셨잖아.
- 네.
-그럼 그 남자의 아내도 딱 한 명이어야겠고.
- 네, 그렇죠.
- 그렇다면 누군가 착각했거나 욕심냈을 가능성이
크겠지, 원래 짝은 한 명이니. 하나님이 너를 위한
배우자를 예비하실 때 설마 한 남자를 우리 둘에게
예비하시고, 이긴 자가갖거나 양보하라 하실까?
내가 겪어 온 하나님은 절대 그런 분이 아니야.
더 큰 가능성은, 둘 다 그 남자의 짝이 아닐 가능성.
같이 좋아할 수 있지만 셋이 결혼하는 것이 하나님
뜻은 아닐뿐더러하나님은 각자에게 따로 각각의
짝을 예비할 수 있는 분이야. 기도하는 사람이라면
설령 착각했어도 기도해 볼수록 해결되게 돼 있어.
내가 착각했거나, 네가 했거나, 둘 다 아니거나.
- 듣고 보니 일리가 있네요.
- 그러니 이건 양보의 문제가 아니지. 둘 중 하나
착각했냐, 둘 다 착각했냐 깨달아야 할 문제일 뿐.
적어도 나와의 관계에서는 그럴 거라는 얘기야~.
재미있는 건, 보통둘 다 아니었을 경우가 많다.
우정 Guaranteed
- 어떻게 그런 남잘 좋아하냐.. 남자로 안 보이던데.. - 몸이 엄청 멋있어. 성격도 맘에 들고. - 으응.. 그, 그래... 우리 우정 영원할 거야~ㅋㅋ
- 진짜, 우리 남자 스타일 정 반대인 것 같아 ㅎㅎ
농담반 진담반, 내겐 절대 남자로 안 보이는 이성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써먹던 말이었는데, 이제 보니
나도 무의식적으로 안전한 친구를 찾기라도 한 걸까.
여자의 가장 큰 적
- 여자는, 여자가 적이야~ - 네?! - 여자한테는 여자가 적이라고. - 왜요..? 전 아닌데요. - 좀 더 크면 너도 알게 될 거야. 여자의 가장 큰 적은 여자라는 걸.
10대 중반, 10살 위 언니가 해준 말이었다.
나이 먹고도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의사와 관계없이 뇌리에 박히듯 남게 됐다.
오픈형 인간
- 저는요, L이 부를 때 거의 룸메랑 갔어요. - 룸메랑 같이 만났다고? - 네, 싫었겠지만 나중엔 적응하던데요 ㅋㅋ - 하이고~ - 저는 그렇게 오픈형이었는데 정작 룸메들은 하나같이 몰래 사귀다 헤어진 뒤 말해 주거나, 결혼 직전 알리더라고요..ㅎㅎ - 근데, 너는 그렇다 치고, 걔네들은 왜 자기가 거기에 껴? 거절도 안 하고 계속 같이 갔다고? - 엇.. 생각 안 해봤어요. 매번 같이 잘 가던데..? - .. L이 유명하니까 그래서 간 건가? - 듣고 보니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지인 되려고.
우정의 한계
- 진짜 괜찮은 애였어요. 가식 없이 솔직하고부자
인데 허세 없고. L 좋아한다 저한테 말하더라고요.
L은 그 애가 여자로 안 보인다고제게 따로 여러 번
말한 터라, 차마 아무 말도 못했는데, 나중에 얘가
다 알게 되고 제 입장이 아주 난처했던 적 있어요.
배신감 느꼈겠죠... 저는, 둘이 좋아하면 응원할 수
있었거든요... 시도해 봤다 L한테 섭섭하다는 말만
들었어요.제가 뭐라고 하냐고요. L이 너는 여자가
아니라더라,그래요? 엄밀하게 전 L의 친구였어요.
근데L을 사귀지 않았어도 사과할 수밖에 없던 게,
자기한텐 생전 전화 안 하는데, 프랑스에서전화와
받았더니 꾸짖으면서 제 편을 들더래요. L이 굉장히
직설적이거든요.그런 말만 하고 전화 끊었다고..
- ㅋㅋㅋㅋ 열받았겠네
- 처음에는 차여서 상처받았는데, 너무 그러니까
마음 접는 데에는 아주 큰 도움이... 됐다나봐요.
그래서 대신 엄청 사과했어요. 면목없다 이러면서.
얘 통이 커서 용서하고 나중에 강남에서 만났는데...
- 만났는데?
- 그 애가 호감 가졌던 '교회 오빠'랑 같이 왔어요.
- 왜?!
- SNS에서 어쩌다 보고 자기도 온다 그랬다고..
당연히 제가 부른 것 아니고요. 암튼 화장실에서
얘가 향수를 꺼내 여기저기 많이 뿌리더라고요.
그러고 같이 들어갔는데 그 남자애가 우리한테
"향수 누구 거야?" 하자 그 애가 "나!" 했죠.
향수 이름 듣더니 저를 쳐다봐요, 답 기다리듯.
제가 당황하면서 "D&G Lightblue"라고 하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향인데. 전여친이 쓰던 거."
그리고 바로 갑분싸.....
- ㅋㅋㅋㅋㅋ
- 평소에 살짝 찍던 내 향수였는데, 민폐 느낌...
- 민폐 맞네 ㅋㅋㅋㅋ
- ㅋㅋㅋ 그러고 나서 다시 못 만났어요.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 우정은 어려웠던 거죠.
저야 그 남자애랑 뭘 해보려던 것은 아니어서
친구로 선 확실히 그었지만, 친구는 잃었어요.
아무튼 정말로 괜찮은 애였어요. 한편 아쉽죠.
너네 다 가져
나는 휴학을 2년이나 했다. 1년은 건강 때문에,
나머지 1년은 여자 한 명 때문에 포기해 버렸다.
그 '여자 한 명'은 L이 나와 다툰 사이 처음 사귄
여자였고, 내가 입국한 후L이 일방적으로 내가
있던 곳에 들이닥친 그날밤 바로 차인 여자였다.
그 여자는 동기에게 거짓말을 시켜날불러냈고
차인 후부터는 무려증오하기에 이르렀다. 소위
센케였던 그녀는 학교에 거짓말을 퍼뜨렸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그에 맞선 건오직 L뿐이었다.
연아가 그럴 리 없다고. 그럴애가 절대 아니라고.
설령 그랬다 할지라도, 만일연아가 그랬다면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라고소리 질러
새벽까지 싸웠다며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라고
했지만, 이튿날 다시 온 전화에 나는 차디찬 말투로
"부탁인데,앞으로 내 일에 일절 상관하지 말아 줘."
라고 말할 정도로 '그 여자 한 명'에게 시달렸다.
L이 내 편을 든 덕에 그녀가 더욱 발악했기 때문.
차라리 주고 싶었다. 너 가지라고. 다 가지라고.
나는 남자를 두고 승부 게임을 할 여력이 없었고
정확하게는, 가진 적 없으니 내 것도 아니었다.
L의 주위에는 그 후에도 수천 불짜리 소지품을
선물하는 여자가 이어졌고, 유럽에 살던 여자도
나를 알고 접촉해 어떻게든 불러내 만나려 했다.
- 제 이름.. 그것도 영어 애칭을 어떻게 알아요?
- 아~ L오빠한테 들은 적 있어요.
말하지나 말지, 네가 말해서 내가 미움을 받잖냐
라고 하기엔 지난 일들이었다. 사귀지도 않는데,
왜 사귀다 차인 그녀들이 나를 자꾸 건드리는지.
싫었다. 너무 싫어서 세트로보내버리고싶었다.
그녀들은 왜 그랬을까
- 야, 갈 때 쟤도 제발 좀 데려가라.
뒤돌아 나가던 나에게 L이 했던 저 말이 기억난다.
L이 여지를 주는 인물은 아니었다. 대놓고 면전에
"난 네가 여자로 안 보인다."라고 반복해 주는데도
"그래도 괜찮다"라고 하며 매달리니 뭐 어쩌겠나.
이해가 안 가는 것은, 그녀들에게 L이 딱히 좋은
남자가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그 애를 원했을까.
하나같이 돈 많고 학벌 좋고 실력 좋은 여자들이.
"어머, 연아가 왜 그런 애를....(좋아하냐)" 라며
말끝을 흐리시던 어른을 의아하게 봤던 내 10대.
"넌 연애하기 좋은 상댄 아니지. 결혼은 몰라도."
"L이 눈이 높네." 그들의 말은 세월이 흘러가면서
퍼즐처럼 맞춰졌다. L이 좋은 남편감은 아니었다.
좋고 나쁘고의 문제라기보다 내 것이 아니므로
그녀들에게 가지라 하고, 나는 벗어나고 싶었다.
언젠가 나의 이런 태도를 정확하게 간파한 L이
"섭섭하다" 할 때 민망해 아무 말 못 했던기억.
L은 내가휴학을 연장한 진짜 이유조차 모른다.
여자애들이 해대던 일을 하나도 말 안 했으니까.
다른 남자 만날 거면서
그런데 말이다,
그녀들은 전부 결국 다른 남자와 사귀고 결혼했다.
"난 L이 식물인간이 되어도 좋아"라던 '그 여자'는
나를 찔러보다 말았던 남자애와 사귀기 시작했다.
좀 많이 황당했다.
어차피 그럴 거면서, 다른 남자 만날 수 있으면서
왜 그렇게 야단이었을까?왜 그리 모함했을까?
누군가에게나는잠재적이며 지속적인 적이었다.
신뢰의 문제
남자를 양보하겠다 했던 후배가 별안간 전화했고
곧 얼굴을 보인 그녀 옆에 무려약혼자가 있었다.
상당히놀랐지만자연스럽게 후배를 치켜세웠다.
"정말 잘 만나신 거예요. K는 정말 최고예요~"
여자의 직감은, 더구나 나 같은 사람의직감은 꽤
예리한 구석이 있다. 문득 알 것 같았다.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는지. 인사하자마자 왜 급박하게
헤어졌는지. 인정하고싶지 않았을 뿐 알아졌다.
예상할 수 있는 두 가지로는 첫째, 내가 언니인데
남친이 없는 상황에서 자기가 남자 사귄다는 것을
말하기 껄끄러웠을 가능성과 둘째, 여자로서 경계.
둘 중 무어라도 나에 대한 신뢰가 없음을 의미했다.
그간 나에게 전혀 티 내지 않고 남에겐 자랑하고.
이 후배가 그럴 줄은 모를 만큼 특별히 여겼는데..
Yuho가, "나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어. 결혼까지도
생각 중이야. 너한테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던 건
고마운 거였다. 내가 기뻐해 줄 거라 믿는 그 믿음.
누가 그랬나. 일본인들은 진실하지 않은 편이라고.
무성의한 결혼 소식을 통보받은 그날, 나는 크게
충격 받았고(방식에 대하여), 우리의 관계가실은
이 정도였구나 하고 조용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게 보여줄 필요까지는 없었다. 보고 싶지도 않고.
진실되지 못한 행동이 실망스러웠던 것뿐이었다.
어리석은 질문
- 언니~~ W언니 연주회 날 잠깐 봤을 때요~~
(결혼할)오빠한테 "현성언니 예쁘지?"했더니
"어, 되~게 예쁘시다~" 하더라구요~
-네가 그렇게 물어보니 그랬겠지.
- 아니에요 언니.
- 무슨 말이야, 네가 예쁘지!
나는 정말 진심으로 네가 예쁘다고 생각하거든.
- 아이, 언니~~ 언니가 훨씬 예뻐요!
듣기 거북하겠지만 여자들은 이런 대화를 한다.
실제로 나는 후배를 진심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후배는 되레 나를 그렇게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심히 좋게 생각하고 있었으나
문제는, 그녀의 자존감 또는 자격지심이었다.
그때는 잘 몰랐다. 착잡하게 나중에 깨달았고.
난 후배를 예쁘다 생각하면 거기에서 끝나는데
후배는 왜 약혼자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것일까.
이것이 도저히 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그런 질문을 굳이 해서원치 않는 답을 듣고
심지어 그 일을 나에게 왜 알려주느냔 말이다.
후배가 순수하다고 생각했고, 이해는 안 갔다.
자기 남자에게 덫을 치는 여자
순식간에 덫에 걸린 남자라면 그런 질문에는,
"내 눈에는 너만 예뻐" 혹은 "네가 훨씬 예뻐"
하면 될 걸, 왜 저렇게 대답해서 덜미를 잡힐까.
이 역시 이해되지는 않았다. 내 얼굴이 만일
연예인급이면 이해라도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자를 비켜가지 않는것도 인생인 것이다.
결혼식 축주는 나에게 맡겨졌으나, 정작 식 중
화면에는, 나를 제외한 친구들과커플이열던
파티가송출되고 있었고, 무려 화장실에서까지
여러 얘기들이 들려오면서 결국, 클리어해졌다.
경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경계였다.
이것은 매우 미묘한 감정일 것이었다. 정작 서로를
좋게는 생각하지만, 좋은 사람이기에 경계한단 것.
후배가 날 '그렇게까지' 높이 평가한 줄은 몰랐다.
다른 사람에게는 자랑도 하고 자주 불러 테니스를
치기도 했다. 하루이틀이 아니었으므로 나에게도
말할 기회는 많았지만, 암시조차 하지 않아, 나는
좋은 남자를 소개해 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알릴 정도도 아닌 사이였다면 나도 상관 없겠지만,
"외국에 다시 나가 살아야 하나.."라는 내 말에 즉시
"언니! 어디예요!? 어디 생각하시는데요? 저한테
말해주세요. 저는 언니 옆 집에 살고 싶어요!"라고
하면서정작 중요한 일은 나에게만 숨기고 있었다.
진실하지 않은 사람을 가까이할 수 없으므로
더 이상 그녀를 가까이 둘 수 없음을인정했다.
초대 아닌 초대
마지막 하이라이트는몇 달 뒤 조용히 일어났다.
'축주를 잘마쳐주고마무리해야겠다' 정한대로
연락하지않던중,갑자기 전화가 온 것이다.
- 언니~~~ 저희 집에 한 번 놀러 오세요~!
나는 초대도 잘 안 하고 남의 집에도 잘 안 가는데
하물며 후배 신혼집에 눈치 없이 놀러 갈 리 없다.
- 사실 애들이 다 한 번씩 왔다 갔는데요~, 오빠가
물어보더라구요~. 그분과 친하다면서, 결혼식에
축주도 해 줬는데 왜 언니만 한 번도 안 오냐고요.
그러니 오라는 것이었다. 미쳤나, 그 말 듣고 가게.
공식적인거절을 위한 초대에, 원하던 답을 주었다.
이제정말 끝이다 생각하며 연락을 끊게 되었다.
후배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알아서 연락을 끊었다.
너를 못 믿은 게 아니야
- 내가 불쾌한 건 다른 게 아니야. 날 그 정도로 밖에 안 본 것에 대한 실망이야. 미리 말하면 내가 자기 남자한테 뭘 하겠냐고. 도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했길래... 남친 생겼다면 내가 셋이 만나자고 하겠어? 옛날에 내가 L만날 때 언니 데려간 건 특이한 경우고, 단 둘이 안 만나려고 데려간 거였고. 걔가 남친 생긴 경우는 다르지. 난 안 만나지. 말은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왜 나한테만 숨겨? 축주는 다 맡기면서 결혼 직전에, 전혀 안 친한 애들하고 길에서 걷다 그냥 단체로 공표했어. 심지어 그날 OOO 회식이었는데, 식사 내내 다들 놀라서 결혼 축하식사처럼 되고 끝났어. 돈은 내가 내고. 예의로 쳐도 이건 아니었지...
- 네가 이해해야지.
- 뭐를?
- 걔는 너를 못 믿은 게 아니야. 너는 믿는데, 자기 남자를 못 믿은 거지.
- 뭐라구? 잠깐, 와... 아니..... 그래도 이해는 안 가거든.
- 뭐가?
- 결혼할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그 정도 확신이나 신뢰도 없이 사귀고 결혼을 생각해? 확신을 해도 나중에 변할 수 있는데, 심지어 결혼 전에도 그런 자신감 없이 어떻게 결혼을 하냐고. 이해가 안 가. 세상에 여자가 하나뿐이야? 결혼하면 여자 안 봐? 다른 여자 보고 혹 마음 흔들려 깨질까 봐 불안한 남자와 결혼까지 한다는 게 나로서는 이해 안 가.
- 그래도 결혼하면 일단 안심하는 거겠지.
- 와, 내가 공감능력이 뛰어난데, 이건 못 하겠다.
- 그래도 걔 입장에서는, 널 좋게 생각하니까 더 그런 거겠지. 그걸 뭐라고 하겠어. 나는 이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