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1723) 바흐가 라이프치히에서 첫 칸타타를 발표한 날
299년 전 오늘,
1723년 5월 30일 삼위일체 후 첫 번째 주일이었던 이날,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교회 칸타타 75번 <가난한 이들은 배불리 먹고>(Die Elenden sollen essen)이 라이프치히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초연됐습니다.
이 작품은 라이프치히 토마스 칸토르로 부임해온 바흐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첫 번째 칸타타였죠. 새로 부임한 도시에서의 데뷔작인 만큼 바흐가 여러모로 공을 들여 준비했다고 합니다. 트럼펫 1, 오보 2, 현악기와 비소 콘티누오의 기악 편성이며, 성악 파트는 SATB의 4부 합창과 솔리스트로 구성했는데요. 당시 라이프치히 교호의 예배에서는 생소했던 오보 음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눈에 띄는 점입니다. 전체 2부 14곡으로 이루어졌고, 전반부 7곡은 설교 전, 후반부 7곡은 설교 후에 연주됐고요. 청중들의 박수갈채(mit gutem applauso)를 받았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1부
Die Elenden sollen essen
Was hilft des Purpurs Majestät
Mein Jesus soll mein alles sein
Gott stürzet und erhöhet
Ich nehme mein Leiden mit Freuden auf mich
Indes schenkt Gott ein gut Gewissen
Was Gott tut, das ist wohlgetan
2부
Sinfonia
Nur eines kränkt
Jesus macht mich geistlich reich
Wer nur in Jesu bleibt
Mein Herze glaubt und liebt
O Armut, der kein Reichtum gleicht
Was Gott tut, das ist wohlgetan
그럼 바흐의 교회 칸타타 75번 <가난한 이들은 배불리 먹고>(Die Elenden sollen essen) 전곡 들어보시죠.
이 작품을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연주하는 날부터 바흐의 라이프치히 첫 번째 칸타타 사이클은 시작됐습니다.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잘 채운 바흐는 이튿날 월요일 성 토마스 학교의 모든 교사들과 학생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상견례를 가졌고, 성심성의로 직무에 임하겠노라 포부를 밝혔다고 합니다. 이후 바흐가 라이프치히에서 총 다섯 개의 칸타타 사이클을 완성한 것을 보면, 그는 진정 성실하게 본인의 말을 지켰죠. 그의 평생이 그러했던 것처럼요.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