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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무디 신영주 Oct 07. 2019

아이슬란드 신혼여행: 첫째날

동화의 나라에서, 얼음의 나라로.


아이슬란드로 가는 그 첫째 날.

우리는 해리포터의 도시 에든버러에서 아이슬란드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한국에서 아이슬란드로 가는 비행기를 위해서는 영국이든, 핀란드, 네덜란드, 독일 등을 경유를 해야 하는데,

경유 일정만 잘 잡으면 아이슬란드 말고도 유럽의 아름다운 생활, 문화를 가득 느낄 수 있다.


무수한 선택지 중 우리 부부는 경유지로 해리포터의 도시인 에든버러를 그 출발지로 정했는데 그 이유는

우리는 해리포터와 함께 성장한 사람들이기도 했고, 

인터넷에 뒤져봐도 잘 나와 있지 않은 곳을 탐방하고 싶었고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

여유롭지만 지루하지 않은 여행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에든버러... 그 여행지 선택의 결과는?


디즈니 영화에서 보면 늘 

Happily ever after라고 끝나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을 정도로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 에든버러 여행기는 곧 브런치에서 만나요!)





에든버러에서의 좋은 기억을 가득 안고, 우리는 아이슬란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빠르게 입국 수속을 마치고




아이슬란드에 도착했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했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Welcome!

이라는 글귀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릴렉싱한 표정을 하고 있는 모델이 그려진 블루라군 전광판이었다.


"꺄악! 이게 말이나 돼?"


이때부터 쭈뼛 소름이 돋기 시작하면서 형언할 수 없는 신남과 기쁨의 감정이 마구마구 피어오른다.

앞으로의 여정에 매일같이 저런 표정일 것만 같다.


저 평화롭고 아름다운 푸른 노천 온천에 얼른 몸을 퐁당 담그고 나도 똑같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고 싶어 진다.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아이슬란드다.

미국에서 오랜 유학 생활을 끝 한국의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나는 자판기에 가득 찬 삼다수 물병을 보고, 통영시 홍보 전광판을 보고, 택시요! 하면 서고, 흘깃 보아도 명확히 다 읽히는 지나쳐가는 광고판 위의 한글을 보고 울컥한 경험이 있다. 


건강히 잘 마치고 고향에 돌아왔다는 뿌듯함과 함께

한인 마트에서나 볼법한 "그런 느낌"이 아닌, "실제"라는 안도감이 함께 들어서였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하여, 이제 어디를 둘러보아도 아이슬란드스러운 것들이었을 때

나는 또 한 번 그런 느낌이었다.


빙하를 연상케 하는 물, 

마시면 목구멍에서 찌릿할 것만 같은 바이킹 맥주,

아이슬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미니 보드카와

다양한 디자인의 담요들. 정직하게 쓰인 아이슬란드의 글씨들...


작은 풍경 위, 모든 것들은 아이슬란드였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슬란드의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https://www3.hilton.com/en/hotels/iceland/hilton-reykjavik-nordica-KEFHFHI/index.html


아이슬란드 입성 첫 번째 숙소는 힐튼 레이캬비크 노르디카였다. 

공항에서도 가깝고, 호텔 내 레스토랑이 미슐랭 레스토랑이기도 해서

잘 휴식하고 내일의 일정을 준비하는 데에는 너무나 좋은 장소였다.

물론 숙소비용도 꽤 저렴한 편이었다.





첫째 날의 일정은 늦은 비행기 일정으로,

렌터카를 빌리고,

호텔 체크인과 함께 아이슬란드식의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내일의 일정을 위해 일찍 잠에 드는 것이었다.


레노베이션을 모두 마치고 깔끔한 상태의 VOX 레스토랑에서 첫 끼니를 해결해본다.





애플 사이다 한 병과 

애피타이저로 연어 샐러드와 치즈가 곁들여진 콜드 햄 요리를 시켰다.

너무 시원하고 달콤한 한 잔과 풍부한 스모크 향이 가득한 연어와 햄은 그야말로 입맛을 돋우었다.





첫 번째 메인으로는 탱글하게 익힌 대구 요리였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거의 모든 농작물들이 수입되지만 (야채와 쇠고기, 돼지고기 같은 것), 

생선과 양은 아이슬란드에서 직접 생산되는 부분이라, 아주 신선하고 맛있는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간이 세지 않고 본연의 맛을 잘 살리는 것이 특징인 아이슬란드 요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에도 꼭 맞았으며 정말이지- 너무 음식의 퀄리티가 어딜 가나 좋기 때문에 소화도 잘 되어 아무리 많이 먹어도 더부룩하거나 불쾌한 느낌이 없었다.





두 번째 메인으로는 부드럽게 수비드로 익힌 양고기와 뿌리채소, 감자를 곁들인 요리를 시켰다.

더할 나위 없이 맛있는 아이슬란드의 맛.


너무 맛있어서 마지막날의 숙소도 이곳에서 숙박하며 다른 음식도 시켜보기로 했다.





디저트는 

라즈베리가 가득 올려진 초콜릿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꾸덕꾸덕한 초코와 아이스크림 안에 있는 쫀득한 쿠키는 먹는 행복은 끝이 없음을 또 한 번 깨닫게 해주었다.

"와- 이 집 뭐 에피부터 디저트까지 못하는 게 없네..."

"퀄리티에 비해 가격도 혜자야 진짜 ㅠㅠ 미안할 정도야"


마지막 한 입까지 사라지는 게 아쉬울 정도로 훌륭했던 식사였다.





이 호텔의 특징이기도 한 원형 계단과 

북유럽 디자인의 단정한 아름다움은 로비에서도, 호텔 곳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배 부르고 노곤해진 기분으로 숙소에 돌아와 우리는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내일은, 레이캬비크 시내를 구경하고, 블루라군에 가서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것이다.


아이슬란드에서의 첫째 날이 그렇게 조용하고 평화롭게 지나갔다.





아이슬란드 신혼여행 둘째 날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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