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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Catkr Feb 12. 2018

성인의 삶이란

Sep. 2016, E100VS, Seoul


내가 고등학생 때의 일이다. 

하루는 공부 문제로 집에서 엄마와 대판 말다툼을 했다. 

일생에서 가장 크게 다툰 정도였을 만큼 상당히 심각한 날이었다. 

대개의 학생과 부모가 갖는 문제처럼, 난 덜 공부하고 틀을 벗어나려고 했고 

엄마는 적어도 지킬 선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난 화가 너무 크게 나서 집에 머무를 수가 없었고, 짐을 챙겨서 일단 어디로든 나가보려 했다. 

그렇게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서려는 날보더니 엄마가 한 소리를 했다. 


"밥은 안 먹고 가?" 


신기하게도 방금 전까지 나와 싸웠던 엄마의 말투는 걱정하는 말투로 바뀌어 있었다. 

그때의 나로선 어떻게 감정을 그렇게 금방 바꿀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얼마나 이상했는지 현관에서 멈춰 서서는 뭐라고 답변을 해야 할지 망설일 정도였다.

 

이제야 나도 그렇게 조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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