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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한국 OST 작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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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여행사 작사가 류익 Jan 10. 2024

#3. 문문(MoonMoon) - 결혼 / 작사 분석

□ 머리글

-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OST Part.4 '결혼'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문문(MoonMoon)

2. 작사: 문문(MoonMoon)

3. 작곡: 문문(MoonMoon)

4. 편곡: 문문(MoonMoon)

5. 발매일: 2017.10.24.

□ 분석

1.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 결혼이라는 것은 참으로 심오한 것이다. 단지 남녀가 만나 한 쌍을 이루어 내는 것뿐인데 범국가적으로 다양한 제도와 체계가 생기고, 각 문화권마다 공통적이면서 색다르게 이 제도를 조망한다.

이 결혼이라는 것은 개인과 개인의 만남처럼 문득 보이긴 한다만 그뿐 아닌 다수와 다수의 만남으로 확장되며 가정의 근본이 되고 나아가 국가의 반석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조 시대로부터 이 결혼이라는 제도를 아주 중하게 생각했고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날로 손꼽으며 굳건히 그 위상을 지켜왔다.

하지만 주류가 있으면 반드시 반대 급부가 있는 법. 이전부터 적극적이진 못 하더라도 이 결혼이라는 체계에 반기를 들어온 사람은 분명 존재했고 현대 사회에 들어서 이전에 소심히 들었었던 그 반기를 이제는 머리 위로 치켜 흔들며 적극적으로 흔들어내는 사회적 움직임을 곧잘 관찰할 수 있다. 작사가 '문문'은 이 곡을 통해 현재까지 결혼이라는 제도가 가지고 있는 기존 관념의 반대 급부에 선 한 젊은이의 모습을 그리며 작사를 써 내려갔다.

작사가 '문문'은 이 결혼이라는 제도는 어떻게 색다르게 그려내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및 분석

1) VERSE_1-1 가사

결혼에 / 대하여

예쁜 단어를 / 골라 / 예쁜 칭찬을 / 하고 / 예쁜 밤을 / 만들 것

결혼에 / 대하여

좋은 사람을 / 만나 / 좋은 사랑을 / 하고 / 좋은 집을 갖는 것

2) VERSE_1-1 해석

'결혼이란 예쁘고 좋은 것을 하는 것이다.'는 것을 상정하며 곡을 시작한다.

우리도 역시 흔히 그렇게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꼭 예쁘고 좋은 것이어야 하나. 예쁘고 좋은 것만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어깨에 짐을 씌어 왔다.

결혼이라는 제도는 이 세상에 태어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바라보는 고정적인 관념은 쉬이 변하거나 깨어지지 않았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예쁜 것'과 '좋은 것'을 지켜내야 한다는 관념이 먼 과거부터 꾸준히 큰 부담으로 존재해 왔고 현 세대에 들어서는 그 제도를 부정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제도의 체계를 따라야 했던 옛사람들은 '중매'라는 방법을 통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혼례를 치르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고 인권이 권유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인류가 존재하고 현재까지 지속되어 왔던 이 제도를 감히 타파하고자 하는 시도가 생기고 있다. 그래서 '비혼 주의'와 같은 관념이 최근 들어 생기고 있고 그 선택을 하는 개인의 의사가 존중되어 감히 사회체계가 그 제도에 각 개인을 끼워 맞출 수 없다.

굳이 비혼 주의뿐 아니라 '예쁘고 좋은 것'만 해야 한다는 그 관념이 부담되어 3포에서 5포, N포까지 모든 것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생기고 있는 것도 물론 사실이다.

3) VERSE_1-2 가사

나 그게 어려워 / 혼자 / TV를 트나봐 / 편한

옷을 입고 나가 / 독한 / 소주를 사나봐 / 혼자

남산에 가나봐 / 혼자 / 한강을 걷나봐 / 혼자

저녁을 먹나봐 / 뭔가 / 다 어려우니까

4) VERSE_1-2 해석

화자도 그 좋고 예쁜 것만 해야 한다는 관념이 부담되었는지 '나 그게 어려워'라고 내뱉으며 편한 옷을 입고 혼자 한강과 남산을 쏘다니며 혼자 저녁을 먹은 뒤 독한 소주를 기울인다.

조금 과장된 면이 있긴 하지만 현시대 어딘가에는 분명히 존재할 현재 청년의 삶이기도 하다.

사랑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부담감이 '어렵다'라고 느껴지며 외려 '혼자'를 '선택'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는 것도 분명 사실이다.

5) VERSE_2-1 가사

쓰다 남은 / 위로라면 / 그냥 지나 / 가도 돼

사랑없이 / 사는 것도 / 들먹이진 / 말아줘

나를 보면 / 지금보다 / 울먹이지 / 말도록

혼자 먹는 / 저녁말고

6) VERSE_2-1 해석

하지만 그런 화자를 보며 주변인들은 꼭 한 소리씩 하나 보다. 그마저도 지친 화자는 그런 쓰다 남은 위로라면 그냥 지나가라며 단언하고 어떻게든 유지되어 왔던 그 체계와 제도에 순응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보는 입들에게 사랑 없이 사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선을 딱 그어 버린다.

7) VERSE_2-2 가사

사랑 / 그 너머에 / 관하여

가끔 / 나쁜 얼굴에 / 각진 / 단어를 골라

아프게 말하고 / 남이 되잖아요

내 마음은 / 그래

나 그게 / 두려워

나 그게 / 어려워

8) VERSE_2-2 해석

그렇게 이야기하는 화자를 보며 주변인들은 당연 '안타깝다'라는 마음을 가지지만 정작 화자가 바라본 사랑 너머의 결혼의 이면에는 사랑했던 남녀가 나쁜 얼굴을 하면서 날이 선 언행을 주고받고, 왜인지 상대를 아프게 만들어 버리는 것으로 보인다. 서로 죽고 못 살았던, 사랑했던 단 하나의 남녀마저 결혼이라는 제도를 거치면 쉬이 이렇게 사랑이 변질되어 버리는 것을 보고 화자는 큰 두려움과 회의감을 느낀다.

감정의 골을 이겨내지 못 한 결혼했던 남녀는 결국 남이 되어 버리고, 화자는 자신의 미래가 그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가장 예쁜 것과 가장 좋은 것을 한 인생의 가장 소중한 날을 함께 보내고도 그렇게 변질되어가는 사랑들을 보면서 무척이나 큰 어려움과 두려움을 느낀다.

9) VERSE_2-3 가사

TV나 보는 중

10) VERSE_2-3 해석

무기력한 화자가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집 안 소파에 들어앉아 그저 TV만 보는 것뿐. 계속, 그리고 이어서 계속.

하지만 단순히 TV만 보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해 왔던 결혼의 관념적인 관습에 소극적으로 반기를 들고 있는 현대 청년의 자화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총평

- 결혼이란 무엇인가 성찰적인 질문을 던진 건 높게 평가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 그저 생각으로만 단념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이고 사실 건강한 생활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귀납이다.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

사실 기존 대중 음원에 '결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음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밝고 희망적인 부분만 노래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렇기에 쉬이 대중에게 결혼이라는 단어는 예쁜 만큼 그 이면에 부담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사가 '문문'은 결혼이라는 예쁜 단어를 가지고 기존과는 정반대의 관념을 그려 내었다. 이러한 시도만으로도 참 대단한 작사라고 생각한다. 관념을 깨부순다는 것. 그것에 도전한다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