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글
- [영화] 좋지 아니한가 OST 1번 트랙 '좋지 아니한가'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크라잉넛
2. 작사: 이상혁
3. 작곡: 이상혁
4. 편곡: 크라잉넛
5. 발매일: 2007. 2.13.
□ 분석
1. 앨범 프리뷰
- 좋지 아니한가(家).
영화 ‘좋지 아니한가’의 동명타이틀 주제곡 크라잉넛의 ‘좋지 아니한가’!! 영화 좋지 아니한가는 골치 아프고 어렵게 꼬여만 가는 현실을 어둡고 답답하게 풀어내지 않고 밝고 유쾌하게 반전시키는 내용이 마치 크라잉넛 특유의 가사를 보는듯하다. 시나리오를 읽은 크라잉넛 멤버들이 내용에 공감하여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감독, 영화사 스텝, 배우, 그리고 크라잉넛이 함께 작업하면서 영화에 너무 잘 어우러지면서 마치 영화자체가 크라잉넛의 뮤직비디오처럼 영화속에는 크라잉넛의 음악이 곳곳에서 자주 튀어나온다. 물론 그중 가장 돋보이는건 동명타이틀곡 ‘좋지 아니한가’이다. 특이한점은 영화의 영상에 크라잉넛이 연주하고 노래한 풀버젼과 1절은 크라잉넛이 부르고 2절은 배우들이 반반씩 부른 하프버젼이 있다는 것이다. 2007년 초 좋지 아니한가’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2.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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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아니한가’ 한 문장으로 다가온 느낌은 비록 현재의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냐’라고 물어보는 부가 의문을 하고 있는 상황이 그려진다. 힘들어도 낙관하는 자세, 좋지 않음에도 희망을 찾는 우리, 점점 희망을 잃어가는 현대인에게는 아주 필수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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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에서 낙관을 찾기는 정말 힘들다. 현재 상황과 멀리 있는 이상을 그릴 때 찾아오는 괴리감을 느끼는 것은 더욱 더 괴롭다. 원하는 이상향과 그렇지 않은 현실이 동떨어져 있다면 현실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한 현실을 괘 괜찮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문장이 ‘좋지 아니한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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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학창시절 연극인이 되기를 희망했었다. 그리하여 입시도 연극 쪽으로 준비했었다. 내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입시 기회는 산산조각이 났고, 결과론적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무역학도의 길을 걷게 되었다. 꿈을 이루지 못한 당시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지만, 다른 선택을 한 곳에서 또 다른 기회를 찾았고, 그곳에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무역학을 공부하며 미국, 스리랑카, 일본 등을 거닐며 식견을 넓혔고, 나름 후회 없는 20대를 빚어내었다. 처음 입시 결과를 받았을 때 가슴이 후벼지는 느낌이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만족스러운 발자취를 만들어 냈다. 지금 돌아본다면, 그때의 결과는 결국 좋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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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 새옹지마, 절대적으로 좋은 일 혹은 나쁜 일만 찾아오지는 않는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 달렸다는 인생의 진리를 작사가 이상혁은 어떻게 풀어냈을 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3. 원곡의 가사 및 분석
1) VERSE_1-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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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사라져간 산길 주인 없는 바다
그래도 좋지 아니한가 내 마음대로 되는 세상
밤이 오면 싸워왔던 기억
일기 쓸만한 노트와 연필이 생기지 않았나
내 마음대로 그린 세상
2) VERSE_1-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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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는 나무가 없고, 바다는 주인이 없다. 화자는 이런 세상이 좋기만 하다. 나무가 없는 그 산에는 우리가 빽빽히 나무를 심어 새로운 산길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자그마한 쪽배를 타더라도 우리는 바다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이 세상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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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는 누군가와 합을 맞추지 못했고 마음대로 하지 못해 누군가와 다투었던 기억, 그 과정에서 성장한 본인의 모습과 그때를 반추하며 되돌아볼 여유가 있는 지금. 일기장 안에는 내 방식대로 그때의 일을 마음껏 해석하고 재 생산할 수 있다. 추억할 소재와 마음의 여유, 생각만으로도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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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꿈이 있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고, 갈등 이후에는 성장과 관록이 생긴다. 이렇게 우리가 그려가는 세상에서 하루하루 성장해 나가고 있다
3) VERSE_1-2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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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노래해 더 나아질거야
우린 추억해 부질없이 지난 날들 바보같이 지난 날들
4) VERSE_1-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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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해 나가며 우리는 안다,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듬으며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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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조금씩 더 나아가는 동시에 겁이 많아지는 것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태 쌓아온 관계를 과감히 깨트리는 것, 쌓아온 성과에 과감히 등 돌리는 것, 쌓아온 명예를 과감히 저버리는 것, 쌓아온 재산을 모두 날려버리는 것, 무언가를 잃는 것에 두려움이 점점 더 크고 깊게 엄습해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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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한 지금, 이루어 낸 현재, 가지고 있는 오늘로부터 과거를 되돌아볼 때면, 날 것 그대로의 모습, 날선 표현, 눈치 보지 않았던 나날들, 가진 것은 없었지만 용기는 있었던 지난 날들과 내 모습이 그립기도 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같은 생활이었지만, 진정으로 나의 모습 그대로였던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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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해 나간다는 것은 한 편으로 또 하나씩 놓아주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두려움 없이 세상에 맞서 싸우던 것으로부터 나를 놓아주고, 수많은 선택의 길에서 하나를 고름으로서 다른 선택들을 놓아주는 것이다. 우리는 잃어버린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예전에는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지고 사라져 버린 것들. 잃어버린 청춘과 잃어버린 꿈, 그리고 없어진 용기. 무모했던 어제와 바보같았던 과거.
5) 후렴_1-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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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너는 좋지 아니한가
바람에 흐를 세월 속에 우리 같이 있지 않나
이렇게 우린 웃기지 않는가
울고 있었다면
다시 만날 수 없는 세상에 우린 태어났으니까
6) 후렴_1-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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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좋다. 잃어버린 것이 있더라도, 사라져 버린 것이 있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재 함께 살아가고 있고, 찰나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지금 같이 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같이 살아가는 우리가 기쁜 일을 나누고 웃으며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 것만으로도 좋고, 그 것만으로도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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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시작보다 끝이 더 중요하고,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임을 느낀다. 웃으면서 시작한 관계라고 하더라도 울며 끝난다면 관계의 의미가 모두 희석되어버리고, 아무리 이상한 만남이었어도 웃음이 있고 끌림이 있어야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더 냉철하다. 고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곳에는 과감히 발길을 끊는다. 우리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곧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7) VERSE_2-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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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하늘 구름 위에
독수리 높이 날고 카우보이 세상을 삼키려 하고
총성은 이어지네
TV속에 싸워 이긴 전사 일기 쓰고 있는 나의 천사
도화지에 그려질 모습 그녀가 그려갈 세상
8) VERSE_2-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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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보는 세상, 꿈꿔온 꿈은 생각보다 어린 시적에 형성된 것들이다. 또 그 꿈과 가치관에 사로잡혀 오랜 시간을 살아간다. 이기고, 차지하고, 올라가고,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남기고, 그리고 살아가며 그것을 현실에 실현하고. 어린 시절에 꾸었던 꿈이 이루어지든 없어져 버리든 옛 기억을 추억하고 상기하며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어린 시절 그려낸 기억과 꿈은, 오늘을 살아가는 커다란 원동력이 된다. 그때를 추억하며, 그리고 언젠가는 과거가 될 오늘을 추억하며.
9) VERSE_2-2 가사(*VERSE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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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노래해 더 나아질거야
우린 추억해 부질없이 지난 날들 바보같이 지난 날들
10) 후렴_2-1 가사 (*후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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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린 좋지 아니한가
강물에 넘칠 눈물 속에 우리 같이 있지 않나
이렇게 우린 웃기지 않는가
울고 있었다면
다시 만날 수 없는 세상이 멋지지 않았는가
11) 후렴_2-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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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슬픔을 함께하고, 나눈다. 우리의 감정은 전염력이 있기에 어떤 이의 슬픔은 마치 나의 일처럼 우리 모두의 슬픔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슬픔과 눈물이 모여 강물처럼 불어나더라도, 우리는 슬픔 속에 하나되며 치유 받는다. 슬픔 속에 함께 할 때엔, 내가 있기에 네가 있고 또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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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만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모임은 드물다. 만일 떠난 누군가를 추모하며 산 이가 모인다고 한들, 우리는 결국 그곳에서 웃음을 찾는다. 슬픔이 모여 되여 안도와 평안함을 얻어가는 우리는 참 모순적인 존재이다. 모순적이지만 어떤 시선에서는 멋있다. 사람은 슬픔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존재이다. 마치 흙탕물 속에서도 진주를 발견하려 노력하는 것만 같은 낭만적이고 어리석지만, 참으로 멋진 이 세상이다.
□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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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유심조 (一體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 절망 속에서도 늘 희망을 찾는 우리이다. 어떤 상황이 다가오더라도 우리는 마음 먹은 대로 간다. 무슨 상황이 찾아오든 ‘좋지 아니한가’하고 넘겨버리는 태도는 낙관적이면서 참 어른스러운 태도라고 생각한다. 개혁의 대상이었던 많은 것들이 마음 하나로, 말 한마디로 바뀔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세상을 수십 번 개혁할 수 있다. 소시민이 들 수 있는 작은 반기, ‘좋지 아니한가.’